<밀레니엄 새해 특집> 인터뷰.. 한국HP 최준근 사장

 『HP는 지난해 두 가지의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하나가 계측기사업부문이 분사돼 HP가 진정한 컴퓨터업체로 재탄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고경영자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한국HP도 이같은 본사의 변화에 맞춰 컴퓨팅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이같은 변화로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HP문화가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영업지원부서 매니저들에 대해서도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 각종 다양한 조치들이 잇따라 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회장 취임이후 본사는 물론 세계 각국의 현지법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최 사장은 『인력을 감축하기보다는 오히려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실제 전세계적으로 서비스사업 강화를 위해 1000명의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도 솔루션분야와 서비스분야에 대한 인력확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HP에 불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임직원들로서는 자연스럽게 HP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HP의 사업방향에 대해 『이제 HP는 컴퓨팅업체로 거듭나야 하는 만큼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사업이 핵심』이라며 『인터넷시대에는 고객 대부분이 핵심역량에 치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으로 대체할 것이 예상돼 단품판매 위주에서 탈피해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는 E스피크 등 E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툴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글과컴퓨터, 하이텔 등과 함께 E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험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E비즈니스사업에서 한국HP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어차피 올해 사업의 주력이 E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E비즈니스사업과 올해 대대적으로 강화할 예정인 PC사업을 포함하면 올해 매출도 지난해 계측기 분사 이전의 매출규모인 9000억원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HP조직이 사업부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돼 조직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이미 본사가 모든 영업부서를 사장 직속으로 편입시킨 만큼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사업부별 협조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통합고객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돼 올해부터 본격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