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사장은 지난해 빅딜을 성사시키고 통합 이후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면서 과로해 지난 연말 병원 신세를 졌다.
김 사장은 『무척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보람도 컸던 한 해』라고 지난해를 돌아보고 『사실상 통합 원년인 올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이후 어떻게 달라졌나. 통합의 문제점은 없는가.
▲주변의 염려와 달리 통합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조직문화와 업무절차가 달라 혼란도 있었으며 상이한 생산 공정도 통합의 걸림돌이었다. 이제 두 회사의 기업문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업무 프로세스나 생산공정,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에서 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 그 효과가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물론 반도체 분야다.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영효율을 높여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수익성, 기술 수준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 올해 투자 규모는 2조6000억원이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각각 2조원, 6000억원을 배정해 놓았다.
-TFT LCD 분사 추진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올해 1분기중 LCD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세계적인 사업으로 육성하겠다. 아직 외자도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3억달러 수준이며 외국 투자가들과 상당 수준 의견 접근이 이뤄져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현대전자는 어떤 위치에 있나.
▲우리 회사는 삼성전자, NEC히타치 합작사, 마이크론 등과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75∼80%를 과점할 것이다.
-국내 비메모리사업의 전망은. 현대전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비메모리 분야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기능화, 복합화, 고집적화가 급진전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메모리 분야의 기술력을 응용해 비메모리 IC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통신용 반도체와 정보가전용 ASIC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256M D램 양산 준비 상황은.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시장이 열리는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 다만 당장 시장의 주력 제품이 64M와 128M D램이어서 생산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