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뚜렷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게임의 네트워크·온라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7년 4월 설립된 비테크놀로지(대표 장석원)는 이러한 게임 시장의 변화속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다.
자본금 5000만원에 4명의 인력으로 출발한 비테크놀로지는 98년 상반기까지 PC통신에 운세정보 시스템이나 인포숍 등에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그러던중 하이텔과 PC통신을 이용한 게임대회를 공동 개최한 것을 계기로 작년말 하이텔에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게임넷(GameNet)」에 공급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은 「스타크래프트」 「피파축구」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 기본적으로 혼자 즐기는 PC게임을 4∼8명의 사람이 동시에 참여해 대전을 벌일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 플랫폼은 모뎀이나 구내통신망(LAN)을 통해서 게이머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며, 현재 전세계에 출시된 3000여종의 PC게임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준다. 이러한 네트워크 플랫폼은 PC방과 함께 네트워크 게임 인구가 폭증하면서 PC통신·ISP 등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비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치솟았다.
지난해 6월엔 LG창투와 아시아벤처로부터 자사주식 액면가(1만원)의 50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총 10억원의 벤처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비테크놀로지는 하이텔에 이어 두루넷·라임정보통신·나우콤·배틀탑·라이코스코리아·디지털 조선일보 등에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국내 네트워크 플랫폼 시장을 선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의 핵심 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칼리(Kali)」사를 200만달러에 인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의 게임업체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게임회사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네트워크 게임은 전세계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인터넷 게임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비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멀티튜드 및 3DO와 제휴, 온라인 게임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터넷과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체로 자리매김 해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