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의 해외진출은 국내 인터넷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준 쾌거로 볼 수 있다. 기존 산업이 20∼30년 걸려 「글로벌경영」 「세계경영」 하는 해외진출을 단 1년 만에 해냈다. 그것도 한 분야가 아닌 솔루션·서비스 등 전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이들 업체의 해외진출 형태 또한 기존 업체와 사뭇 다르다. 기존 산업이 현지업체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이나 지사를 통해 이루어졌다면 인터넷산업은 제휴, 현지법인 공동설립, 현지 벤처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화에 보다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인터넷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전문업체뿐만 아니다. 인터넷사업에 본격 뛰어든 대기업 종합상사들도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인터넷사업은 인터넷을 툴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존 유통망과 무역을 인터넷으로 대체한다. 판매를 통한 이익보다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솔루션과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얻는 표면적 이득과 비용의 절감에서 오는 내면적 이득을 전문기업과 대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솔루션·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의 고른 진출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비스분야의 진출은 대형 포털에서부터 채팅서비스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모두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인터넷서비스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업체들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채팅서비스업체인 하늘사랑(대표 나종민)은 언어공학연구소(대표 장충엽)와 공동으로 합작사 「킴스넷(대표 김철수)」을 설립, 이달 중국·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상반기중에 대만·홍콩·싱가포르·호주·미국·캐나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킴스넷을 통해 중국정부와 각각 50%씩 출자해 「북두성전자유한공사」를 설립, 올해부터 「www.skylove.com.cn」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팅전문업체인 러브헌트(대표 천두배)는 오는 3월부터 다중영상채팅솔루션 「오마이러브」를 일본·중국시장에 수출한다는 목표아래 현지법인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오마이러브」를 기반으로 올해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한편 동북아시아지역을 한데 묶는 다국어 채팅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권 인터넷채팅시장을 조기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브라우저로 알려진 인디시스템(대표 김창곤)은 지난해 말 일본법인 설립에 이어 이달 말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화정책을 통해 맞춤형 브라우저의 해외마케팅에 역량을 집중시켜 올해 매출목표에서 해외시장의 비중을 지난해 65%에서 80% 수준으로 높이고 2∼3년내에 미국 현지법인의 나스닥 진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미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클 뿐 실익면에서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일본을 비롯해 중국·동남아 등을 주 공략대상으로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감행할 경우 아시아 인터넷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커뮤니티를 묶는 사업의 경우 비단 경제적 시너지뿐만 아니라 문화수출까지 이어지는 부속 이득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문화확산 차원에서 적극 독려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