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33> 자동차공업협회 CALS 추진현황

 『자동차업계는 현재의 위기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극복해 21세기에는 세계시장에 우뚝 서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정덕영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업체 중 자동차업체만큼 전자상거래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공급과잉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통합이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시장 위축과 수입선다변화 해제, 과다한 금융비용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만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자동차 전자상거래 네트워크인 KNX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게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업계는 12월부터 시행된 정통부의 기업간 전자상거래(CALS·EC)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전자상거래 환경구축을 추진해왔다』며 『시범사업 실행을 계기로 KNX 구축과 타 지역의 자동차 전자상거래망과의 연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의 목표는 국내 자동차업종의 전자상거래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앞서 구축됐거나 구축중인 미국의 자동차업종간 전자상거래망인 ANX, 유럽의 ENX, 일본의 JNX 등과 연결시키고 범세계적인 자동차업종의 전자상거래망인 GNX와 연동시키는 것입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98년 9월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동차산업 CALS정보화 사업계획」을 만들어 정통부에 제출, 99년 10월에 정통부 CALS 시범사업으로 확정을 받아냈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3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자동차CALS센타」를 협회내에 설립하고 KNX와 EDI구축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자동차CALS시범사업은 시범사업 중 가장 진행속도가 빠르다고 자부합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전자상거래 네트워크인 KNX구축을 위해 자동차3사 담당자, 부품업체, 통신업체, 개발사업자, CALS센타 담당자들로 구성된 워크그룹을 조직했으며 완성차 3개사, 부품업체 400개사, 통신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구매조달 관련 표준 전자문서(EDI) 개발을 위해서도 워크그룹을 구성했으며 동일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작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CALS는 자동차업계 표준 전자문서 개발로 기업간 정보장벽을 제거하고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표준정보 고속도로를 구축, 업계 공통의 전자거래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글로벌 자동차CALS망인 GNX와 연동시킴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소싱과 글로벌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덕영 부회장은 『자동차CALS는 개별 기업단위별 수직적, 배타적 거래관계를 업계표준의 수평적, 개방적 네트워크환경으로 바꾸기 때문에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야기할 것입니다. 이는 기업의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에 기여,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입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오는 2002년 자동차CALS가 완성되면 자동차산업의 기초소재 및 부품을 제공하는 전자업종이나 철강업종 CALS와도 연동해 다업종간 네트워크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자동차산업은 무수한 전방산업들을 거느리는 있는 최대 최고 제조산업입니다. 그 때문에 자동차CALS의 완성은 곧 국내 제조업의 전자상거래환경 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정 부회장은 공급과잉으로 난국을 맞아 해외 자동차업계에 M&A될 위기에 처해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다시한번 세계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