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기는 Y2K 종합상황실> 금융분야도 "대란" 없었다

 신년 연휴와 금융 휴무일을 마치고 4일 일제히 영업에 들어간 금융권이 특별한 혼란없이 밀레니엄의 첫 장을 무사히 마쳤다.

 한국은행·금융결제원·은행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금융합동 Y2K대책반은 4일 오후 3시 현재 은행·증권·보험 등 2052개 금융기관이 모두 Y2K 문제 없이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책반은 또 어음교환차액의 은행간 결제도 4일 오후 2시 30분 한국은행금융결제망(BOK­Wire)을 통해 정상적으로 처리됐으며 단기금융시장·채권시장·증권시장·외환시장 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Y2K 전문가들은 금융 휴무가 끝나고 새 밀레니엄의 첫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일을 실질적인 Y2K 버그의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지적해왔다.

 그러나 4일 오전 8시 은행전산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을 위해 가동한 CD·ATM 공동전산망이 정상운영되면서 은행권 관계자들은 Y2K와 관련해 큰 사고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날 오후 1시 장을 마감한 증권사들도 별다른 문제없이 매매가 이뤄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4일 주문처리된 매매의 결제가 이뤄지는 사흘 뒤까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일반은행들은 더이상 심각한 상황이 예상되지 않음에 따라 현금인출 사태에 대비해 확보해두었던 현금의 한국은행 반환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무가 전산화돼 있는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금융업계가 별다른 Y2K 사고를 겪지 않은 것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가상거래를 실시하는 등 가장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서 Y2K 문제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소한 문제들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금융합동 Y2K대책반도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전반의 금융 사이클이 한바퀴 도는 오는 7일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비상근무체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각 금융기관의 Y2K 관련 전담조직은 다음달 29일 윤년 날짜의 정상 처리여부 확인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월말까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