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SO, 인터넷사업 속속 진출

 케이블TV 방송국운영자(SO)들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방송법의 국회 통과로 앞으로 매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케이블TV SO들이 경쟁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진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등 부가 서비스 사업이 케이블TV 사업보다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자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중인 강남케이블TV는 현재 5000명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예약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3월말까지 설치비와 월사용료를 무료로 제공, 가입자를 대거 확보해 4월부터 본격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강남케이블TV는 올해 말까지 2만명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케이블TV는 최근 SK텔레콤과 제휴해 이달 중순께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미래는 월이용료 3만3000원인 「미래 스피드넷」과 2만5000원인 「미래 스피드넷 라이트」 등 2가지 상품을 내놓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래측은 도봉 지역 중계유선사업자가 드림라인과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 앞으로 SK측과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서비스(VoIP) 등의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경기케이블TV도 데이콤과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있다. 경기케이블은 현재 2600명 정도의 예약 가입자를 받아놓고 있는 상태인데, 드림라인과 제휴하고 있는 고양유선, 데이콤과 제휴한 능곡유선 등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현재 망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하나로통신과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케이블은 올해중 파주 문산 등의 지역까지 인터넷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천·김포 지역 사업자인 드림씨티도 SK텔레콤과 제휴해 신년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드림씨티는 초기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기존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는 설치비를 받지 않고 유치하고 있다. 드림씨티는 연내로 2만명 정도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부산케이블TV는 두루넷과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4000명 정도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 조만간 케이블TV 기본 가입자수를 추월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무역 계열의 케이블 SO 역시 올해부터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업을 하는 방안과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와 제휴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이처럼 케이블 SO들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두루넷,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