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IMT2000은 통신서비스사업자는 물론 통신장비업체와 통신부품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새 밀레니엄의 화두가 되고 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격랑이 없는 가운데서도 시장선점을 위한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곳은 바로 RF업계를 중심으로 한 통신부품업계다.
통신부품업체들이 IMT2000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 시장이 아직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미지의 땅인 동시에 폭발적인 성장가능성을 내포한 신천지이기 때문이다.
국내시장만 보더라도 IMT2000서비스에 나서는 개별 사업자에게 요구되는 시설투자비는 약 1조원. 각종 임대비용이나 기타 아이디어서비스 비용까지 합하면 시장은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나는데다 이를 세계시장으로 확대할 때 시장규모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어마어마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MW의 권오경 차장은 『우선 IMT2000서비스 초기 연도에만 국내 통신부품시장의 신규수요가 최소한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IMT2000으로 파생되는 신규시장 규모는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특히 『IMT2000 서비스로 새로 형성되는 통신부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조만간 수십조원의 규모에 달해 전세계적으로 RF업체들에 비약적인 도약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IMT2000이 통신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히 절대적임을 시사했다.
IMT2000 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HPA(High Power Amplifier)와 LNA(Low Noise Amplifier) 등 앰프류와 듀플렉서, 각종 필터류, 안테나, RF스위치, 파워 디바이더 등 기지국 및 중계기용 RF부품을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 맞는 제품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
통신단말기용 핵심부품 또한 기존제품과는 다른 제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IMT2000시장을 겨냥한 국내 RF 전문업체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RF 전문업체인 KMW(대표 김덕용)는 지난 3년동안 수백억원을 들여 IMT2000시장을 겨냥한 RF부품 개발에 주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생산품목 다양화를 위해 IMT2000용 안테나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미국·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C &S마이크로웨이브(대표 장형식)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한편 연구개발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 IMT2000시장을 겨냥해 10여개의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계열사인 한원과 공동으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 올해안에 차세대 통신시장용 부품과 서브파트 제품군을 선보이고 내년부터 이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니네트웍(대표 최성백)은 IMT2000시장을 겨냥해 LPA(Linear Power Amplifier)와 업다운 컨버터, RF모듈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통신(대표 박경민)은 지난해 미국에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국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 IMT2000 등 차세대 통신부품과 RF모듈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거의 모든 RF업체들이 RF부품시장의 1단계 종착역으로 평가되는 IMT2000시장을 겨냥해 사운을 걸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IMT2000서비스가 목전에 다가옴에 따라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대대적인 신규 설비투자가 뒤따르게 된다.
눈앞에 펼쳐지는 신천지에서 어느 업체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자신만의 영토를 구축해 세계적인 RF 전문업체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