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 임단협 조기 타결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새천년들어 대기업으로는 처음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기 타결했다.

 LG전자는 4일 본사에서 구자홍 부회장·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0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을 위한 단체교섭」을 갖고 성과급 및 격려금 320% 지급, 임금 7% 인상, 경영위기 극복차원에서 축소 운영하던 복리후생제도 환원 등을 내용으로 한 「200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단협에서 노사는 △노사가 이미 합의한 99년 성과급 지급기준에 의거, 99년 경영성적에 따른 성과급 140% 지급 △IMF 이후 지난 2년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조가 결정한 30분 일 더하기, 연월차휴가 반납 등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격려금 180% 추가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축소 운영하던 학자금지원 등 복리후생제도 환원 등에 합의했다.

 LG전자는 이번 임단협 조기타결로 노사간의 신뢰확인은 물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성과주의 조기 정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사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자홍 부회장은 이날 임단협에서 『노조가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조기타결에 합의한 것은 디지털 리더기업으로의 자리매김에 자신감을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장석춘 노조위원장도 『지난해 임단협 조기타결을 통한 역량결집으로 성공적인 IMF 위기 극복을 경험했고 그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받은 만큼 이제는 세계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조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조기 임단협 타결에 합의했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