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은 상품구입 장소로 대형할인매장을 가장 선호하고 상품구입 정보는 언론매체 광고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생활에서 정보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절반 정도의 소비자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이 최근 전국 41개 지역에서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대형할인매장과 가격파괴점이 51.5%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반상점과 농협연쇄점·백화점 순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96년과 비교해 대형할인매장의 경우 27.5% 대폭 늘어난 반면 일반상점의 경우 25.2%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대형할인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할인점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편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 가운데 63.9%가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고 답했고 43.3%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주로 워드작업과 자료검색·전자우편 등을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며 상품구매와 홈뱅킹 등의 사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전제품 구입시 품질과 AS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형제품 선호와 충동구매 성향이 지난 98년 이후 강해져 소비의식의 거품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상품구입에 대한 정보는 신문·TV 광고와 기사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의존율은 매우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생활에서의 정보화 중요성에 관해서는 소비자들의 88.8%가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다는 소비자는 2.6%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의 소비의식 평가에서는 자기주택 필수·대형제품 선호·충동구매·유명상표 선호 등의 의식이 지난 98년 말을 최저점으로 최근 급속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과소비와 거품 소비가 다시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내구재의 경우 컬러TV·냉장고·세탁기·보온 겸용 밥솥·VCR·휴대폰 등을 80% 이상 보유하고 있어 필수 제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형카세트·전자레인지·오디오·컴퓨터 등은 70%대의 보유현황을 보였고 에어컨은 34.1%, 정수기는 21.6%, 비디오카메라는 20.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