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디지털TV 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FLCD)를 채용한 초고선명 TV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97년부터 3년간 총 20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이 제품은 37인치를 기준으로 할 때 기존 TV에 비해 무게는 70%, 부피는 30% 정도 줄었으며 액정패널당 276만 화소에 1677만 색을 재현할 수 있어 TV 가운데 최고의 선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부터 제품개발과 함께 미국에 20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을 포함해 국내외에 총 120건의 특허출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전기유입량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반도체의 특성을 이용해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를 원색에 가깝도록 재현했으며 액정패널당 276만 화소를 구현해 70만∼90만 화소에 불과한 기존 액정프로젝션TV보다 3배 이상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TV의 밝기 및 투과를 나타내는 개구율이 90% 정도로 최고 40∼50%에 불과한 프로젝션TV보다 화면밝기가 2배 이상 향상됐다.
특히 수신부로부터 수신된 신호를 화면에 재생시켜주는 응답속도가 일반 프로젝션TV에 비해 100배 향상된 150㎲(1㎲는 100만분의 1초)로 동영상 및 디지털영상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43인치 FLCD TV의 경우 무게가 30㎏에 불과해 90㎏ 이상인 37인치 브라운관의 3분의 1 수준이며, 깊이도 화면길이가 37인치인 일반 브라운관의 깊이인 62㎝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39㎝에 불과해 천장이나 벽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43인치 제품 외에도 50인치 제품을 추가 개발해 「탄투스 FLCD TV」라는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동계 CES」에 선보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