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별기획> 밀레니엄 대예측 21 (5);인터넷 비즈니스

 21세기 인터넷은 어떻게 발전할까. 또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는 누구일까. 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을 바탕으로 판단해 볼 때 인터넷의 미래는 오프라인의 모든 체제·문화·경제가 인터넷으로 귀결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는 당분간 미국이 될 것이란 예측도 덧붙이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나갈 길 역시 기존 오프라인의 답습이나 현실체제만을 강조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나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특허로까지 등록되고 있다. 기존 기업경영이 인터넷으로 통합되고 있고 모든 수요자 역시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인터넷의 패권 역시 당분간 미국이 이끌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근거를 갖고 있다. 인터넷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가운데에서도 꽃은 전자상거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꽃망울이 맺히는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세계각국의 시장선점 싸움 역시 치열하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의 종주국답게 인터넷 비즈니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89년에 국립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에서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 미국은 인터넷 관련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다. OECD, APEC 등 국제협력기구에서의 전자상거래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97년 「범세계적 전자상거래 기본틀(A Framework for Global Electronic Commerce)」을 발표한 이후 98년말까지 「인터넷 무관세에 관한 법률(Internet Tax Freedom Act)」 등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4개의 법률을 제정했다. 전자상거래를 NII(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의 주요 응용분야로 선정하는 등 수요창출 및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는 지난 94년 조직된 비영리 컨소시엄인 커머스넷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실험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돌고 있으며 이는 98년에 북미지역의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 사용자의 67%를 점유한 것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기관들은 오는 2003년 미국의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비중이 50∼6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웹을 통한 소비자대상 전자상거래는 1% 미만에 머무는 등 아직까지 규모가 작다. 그러나 2000년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던 소비자대상(B to C) 전자상거래는 이미 98년도에 이보다 50% 증가된 수준에 달했다. 기업간(B to B) 전자상거래도 당초 예측치를 300%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내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현재 약 1700만 가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4900만 가구가 인터넷에 접속되면서 B to C 전자상거래 시장은 184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전자상거래실무그룹은 2000년 미국에서 구매되는 항공권의 약 7%가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600만 가구가 인터넷을 통해 은행업무를 보고 자동차 구매의 20%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는 미국내 산업별 2003년 인터넷 매출액은 컴퓨터·전자 산업이 3953억달러, 자동차 2129억달러, 석유화학 1783억달러, 유틸리티 1695억달러로 앞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인터넷 사용자수의 측면에서 세계 제 2위의 잠재적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98년 현재 일본에서의 B to C 전자상거래가 680억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8조6200억엔에 달해 총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약 8조7000억엔에 달했다. 2003년에는 각각 2조2500억엔과 19조5000억엔을 기록해 총 전자상거래 규모가 21조7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의 경우 인터넷 비즈니스를 가장 먼저 수용한 독일이 유럽 전체시장의 30%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영국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통산부(DTI)를 중심으로 ISI(Information Society Initiative) 프로그램 등 전자상거래 관련 정책을 추진중에 있으며 98년 7월에는 정부의 전략과 부처간의 정책 조율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PIU(Performance and Innovation Unit)를 구성하고 PIU에서 영국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2002년에는 10배의 성장을 기록해 전자상거래가 영국 GDP의 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OECD는 98년 10월 발표에서 세계 기업간 전자상거래 규모를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에서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98년에 56억달러였던 것이 2003년에는 4300억달러에 달해 연평균 138%의 가장 빠른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3년에 그 규모가 720억달러까지 증가해 연평균 90%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호주는 75%의 기업이 이미 인터넷을 위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일반가정의 18%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 98년 2월에서 8월 사이에 온라인을 통한 구매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급류를 탔다. 한국 IDC는 한국의 전자상거래시장 전망은 지난해 2억4400만달러에서 오는 2004년 74배 이상 성장한 18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억1300만달러, 2001년 24억9500만달러, 2002년 53억8500만달러 순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호주에 이어 아·태지역 2위 국가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국내외시장 모두 세기 초반 급격한 성장세를 이룰 것이며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참여도 수년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은 기업운영은 인터넷을 통한 운영보다 성공확률이 40% 이상 떨어진다는 보고처럼 인터넷은 필수조항이 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