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웹개발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기업체의 주문에 따라 웹사이트 구축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 분야인 웹개발 시장은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신규 웹사이트 개발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힘입어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들이 홍보용 홈페이지 외에 각종 커뮤니티, 콘텐츠사업에 진출하면서 올해 웹개발비를 크게 늘려 잡고 대규모 웹사이트 개발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함에 따라 올해 웹개발 시장은 전년대비 3, 4배 가량 성장한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과 상관없던 중견 오프라인 기업들도 전자상거래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웹사이트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웹개발 시장의 호조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웹사이트 개발비로 15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는 최소 30억원 이상을 웹사이트 유지, 보수에 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본격화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등 포털서비스의 품질 제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웹사이트 개발에 비중을 두고 있다.
SK텔레콤·한화그룹·LG전자 등 대기업군도 웹사이트 구축과 유지, 보수와 관련한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2, 3배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터넷분야에 투자를 아끼던 중견업체들도 최근 인터넷기업의 약진에 자극받아 웹사이트 구축에 뭉칫돈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상사의 경우 올해 웹개발부문에 지난해보다 20배 이상 많은 10억여원을 예산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한편 이같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체의 웹사이트 개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는 웹개발 용역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려면 3년차 이상의 숙련된 웹디자이너가 필요하지만 웹개발 업계에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춘 웹디자이너는 불과 10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웹개발 인력시장은 사실상 과점상태』라고 지적하고 『페이지당 20만원 미만인 국내 웹사이트 개발비도 연말까지 두 배 정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