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 2000 (2);한국EMC 정형문 사장

 『2000년대는 정보의 시대입니다. 올바른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정보를 보관,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중심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입니다.』

 정형문 한국EMC 사장은 한국의 스토리지 시장규모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EMC는 스토리지 전문업체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정보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EMC는 지난 95년 설립된 이후 해마다 평균 7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쌓았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전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EMC는 올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또 EMC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고객 한명 한명에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중소전문업체 위주로 딜러를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4개의 딜러 외에 한두 개의 딜러를 추가로 확보해 기존 딜러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딜러가 판매와 서비스를 함께 수행해오던 영업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판매는 딜러가 하고 서비스는 본사가 직접하는 수행하는 영업방식을 펼쳐나간다는 게 한국EMC의 전략이다.

 정 사장은 『EMC의 고객관리방식은 미 본사에서 24시간 각각의 사이트를 직접 원격관리함으로써 시스템다운 등의 사고를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EMC의 철저한 서비스정신이 국내 고객들에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지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이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스토리지 운영에서 소프트웨어는 고객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정보를 관리하며 잘못되더라도 금방 복구할 수 있고 어떠한 전산환경에서도 고객들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EMC의 스토리지 솔루션은 정보보호, 온라인, 백업 등 8중 정보보호 기능이 있는데 이는 스토리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것이 EMC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앞서 나갈 수 있는 강점입니다.』

 정 사장은 최근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가격파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을 스토리지가 하드웨어라는 인식에서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하며 이같은 가격을 앞세운 치열한 경쟁이 고객들에게 스토리지 가격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 사장은 『전산장애의 80% 이상이 스토리지에서 발생한다 점을 내세워 올해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바른 스토리지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국내 제1의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한국EMC의 의욕적인 새해 청사진이 어떻게 실현될지 기대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