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ERP업체인 미국 바안의 매리콜먼 CEO가 4일(현지시각)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그가 CEO에 취임한 지 불과 몇개월 만의 일인 데다 바안이 인터넷애플리케이션 업체로 거듭나려는 시점에 일어난 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리콜먼은 지난해 취임후 바안을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ERP업체에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계획을 추진했던 인물. 바안측은 그의 사임은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ERP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ERP업체의 CEO들이 지난해말부터 사임하는 예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플소프트 창립자인 데이브 듀필드가 지난해 9월 사임했고 SAP의 몇몇 경영자도 회사를 떠났다.
매리콜먼은 바안이 지난 97년 인수한 오롬소프트웨어에서 일하다 바안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99년 6월 CEO로 승진한 바 있다.
한편 바안은 매리콜먼의 사임과 때를 같이해서 직원 4%를 줄이고 14개의 지사를 폐쇄하는 등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회사경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안은 현재 이사회의장 피에르 에버럿의 대행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