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업계가 새 천년을 맞아 국내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통신부품의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MW와 에이스테크놀로지·포앤티·미래테크·C &S마이크로웨이브 등 RF업체들은 올해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IMT2000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외 통신부품시장을 겨냥해 R &D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KMW(대표 김덕용)는 올해를 「해외시장 공략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까지 20% 수준에 머물렀던 수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통신부품 전문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우선 일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한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릭슨·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와의 거래량을 확대, 지난해 대비 100% 가까이 늘어난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지난해 말 중국에 이동통신기지국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법인의 생산품 전량을 중국 에릭슨에 공급할 계획인데 올해 매출은 수출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0∼50% 정도 늘어난 1200억∼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통신부품 전문업체인 포앤티(대표 홍영상, 구 한양정공)는 지난해 유럽의 통신장비업체와 광부품 수출계약을 체결한 여세를 몰아 2000년을 해외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해외영업 2부를 신설하고 2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해외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올해 450만달러어치의 광통신부품을 해외시장에 판매, 올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2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안테나시장에 진출한 미래테크(대표 배정빈)는 중국의 무선호출기 생산업체인 프리마텔레콤과 공동으로 올 상반기중 이동전화기용 안테나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품목을 이동전화기 안테나에서 중계기 및 기지국용 안테나 등 RF부품으로 점차 확대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수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C &S마이크로웨이브(대표 장형식)는 최근 조직정비 차원에서 부사장급 해외영업 담당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유럽시장을 겨냥한 GSM용 마이크로웨이브 중계기와 RF모듈 등 수출용 모델의 개발을 확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썬웨이브텍·감마누·케이세라 등 안테나 생산업체들도 사업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수출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