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판매 "기대이하"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인터넷PC가 지난해 말까지 14만4500여대가 판매돼 당초 목표인 70만대에 크게 못미치고 그나마도 소수 업체들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PC는 지난해 말까지 당초 목표의 20.6%에 달하는 14만4500여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75% 가량을 현대멀티캡·세진컴퓨터랜드·현주컴퓨터·컴마을 4개사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터넷PC 판매량이 당초 정보통신부가 예상했던 수치에 크게 못미친 것은 초기 인터넷PC의 규격이 너무 낮아 많은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카드수수료·대리점 이윤 부족 등 유통점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멀티캡은 이 기간 동안 우체국과 대리점을 합쳐 전체의 30.3%인 4만3800여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진컴퓨터랜드는 3만3900여대를 공급, 2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컴마을이 1만6000여대를 판매해 11%를 차지했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4위에 머물렀으나 현주컴퓨터가 인터넷PC 사업자에서 탈락됨에 따라 3위로 올라섰다.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10월, 11월 2개월간 평균 15%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12월 판매량이 급감, 3개월동안 1만4700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컴마을보다 낮은 10%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주컴퓨터를 제외한 현대멀티캡과 세진컴퓨터랜드·컴마을 등의 인터넷PC 판매량은 9만3800여대로 전체의 65%에 달해 현주컴퓨터의 퇴출 이후에도 3개업체 제품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엑스정보산업이 7500여대를 판매해 5.2%를 기록했으며 성일컴퓨텍 4.5%, 멀티패밀리정보산업 4.4%, PC뱅크 3.3%, 엘렉스컴퓨터 2.9%, 주연테크 2.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용산조합과 세지전자는 각각 1.1%, 0.8%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처럼 인터넷PC 판매량이 일부 업체에 편중되고 있는 것은 현대·세진·현주 등의 경우 인터넷PC 사업 이전에 이미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PC를 전문적으로 판매해왔던데다 다른 업체들보다 규모가 커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컴마을은 제품을 삼보컴퓨터에서 공급받아 판매하고 서비스는 삼보서비스가 담당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