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인 「2000 동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6일(현지시각) 오전 10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전자업체 150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새 천년 세계 가전산업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의 최대 이슈는 역시 2000년의 화두인 「디지털」. 참가업체 총 1500여개사가 디지털TV를 비롯, 디지털 오디오, 각종 휴대형 정보단말기 및 무선통신장비, PC(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홈시어터, 홈오토메이션 등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갈 각종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를 대거 출품해 말그대로 디지털 경연장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출품작을 IEEE 1394관, MP3, 디지털 할리우드, 디지털 이미징, 디지털 라디오, 디지털 리빙룸, 전자상거래, 음성인식, 시계 등 16개의 전시관에 분리 전시하는 것. 이 가운데 CD에 가까운 깨끗한 음질의 디지털 라디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 라디오(DAR)관」과 그동안 최대의 인기를 끌어온 「신기술관」은 올해도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 가운데도 가전3사를 비롯해 해태전자 등이 현지법인명으로 참가하고, CES에는 처음으로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00평방피트 규모의 한국관을 마련, 중소업체들을 모아 공동참가하는 등 총 20여개사가 디지털TV와 오디오·세트톱박스 등을 대거 출품,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모여 벌이는 디지털 향연에 참여했다.
라스베이거스=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