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보통신산업 발전 핵심은 "인재"

심보현 인터코리아앤모야 이사

 IMF 한파를 이겨내고 빠른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그 중심에 정보통신업계가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 정보통신 벤처기업 관련주가 코스닥 장세를 주도하며 우리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그 이면에는 양적확대 정책에 따른 무자격 기업의 벤처등록 등이 빚은 거품현상과 「묻지마 투기」라는 비판적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이는 우리 정보통신업계가 제대로 자신의 위치와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은 지나친 우려이며 코스닥의 순기능을 간과한 생각이고 건실한 벤처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벤처붐 이후 벤처경쟁의 시대는 필연적이고, 시장의 분할이 이뤄지면 벤처간 시장지배력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무자격 벤처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코스닥시장의 신뢰형성이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붐은 기존의 재벌 주도적 경제의 자금배분 불균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이러한 자금시장의 발전은 우리 정보통신산업의 인력과 기술인프라를 근간으로 한 벤처기업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다. 때문에 새로운 천년을 맞는 2000년에도 우리 정보통신산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인터넷이 모든 기업에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인터넷은 「선점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불변의 원칙에 의해 정보를 먼저 장악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후발국이 갖는 제한된 물리·제도적 인프라와 협소한 국내시장 때문에 우리 인터넷 기업은 큰 애로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꼭 극복해야 할 과제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핵심역량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우수한 인재와 그들이 갖고 있는 기술인프라다.

 우리 정보통신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스스로 좋은 인재와 기술을 가지고 자본력과 결합됐을 때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경영자는 자본의 유입과 주식장사에만 급급한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을 때 성공적인 벤처기업이 출현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제 새로운 천년을 맞는 벤처기업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미래는 이러이러하게 될 것이다」라는 결정론적 형태는 위험하고 미래의 운명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빅터 퍼커스의 말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