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사이버총판 "분바른다"

 한불화장품·참존화장품·코리아나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이 화장품 전자상거래를 위해 사이버총판 개설을 서두르고 있어 기존 화장품 유통구조에 커다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몰업체를 유통을 총괄하는 총판으로 지정하는 것은 화장품업계가 처음으로,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유통구조에 커다란 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업체들이 직접 쇼핑몰을 개설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거나 쇼핑몰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를 관장한 적은 있지만 쇼핑몰업체에 온라인 판매를 일임한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화장품업계의 사이버총판 모델이 성공을 거둘 경우 국내 오프라인 유통구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화장품 전문쇼핑몰인 K사와 이달중으로 사이버 총판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불화장품은 K사에 자사제품을 독점공급하는 대신 쇼핑몰을 통한 고객정보를 제공받는다는 방침이다.

 한불화장품은 인터넷 총판개념이 도입될 경우 쇼핑몰업계에 대한 관리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종합적인 웹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존화장품도 인터넷상에서 자사제품 공급을 총괄하는 사이버총판을 설립키로 하고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스메틱랜드 등 인터넷 쇼핑몰 3곳을 대상으로 사이버총판협상을 벌이고 있는 참존화장품은 이달 안에 총판계약을 마치고 대대적인 온라인 판촉활동을 펼쳐 초기 인터넷 화장품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코리아나·나드리화장품 등도 온라인 화장품유통채널의 단일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이버총판개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사이버총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금처럼 60∼70여개 화장품전문쇼핑몰이 난립해 가격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망 관리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화장품업계 전문가들은 사이버총판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화장품업체는 물론 그간 이미지관리를 위해 온라인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외국계 화장품업체의 인터넷시장 진출도 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랑콤·로레알 등 외산 브랜드 화장품 전문업체인 코벨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총판이 정착되면 동일제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가격이 평준화돼 종합적인 마케팅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지적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한 외국계 화장품업체 입장에서 인터넷시장 진출은 한국 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