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등 외산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 지난해 국산 ERP 패키지 판매가 크게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 또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존컨설팅·한국하이네트·지앤텍·한국정보시스템·영림원·한국ERP시스템 등 국산 ERP 업체 6개사가 밝힌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98년의 304억원보다 80% 가량 늘어난 55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6개 업체 매출실적은 지난해 6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조사 발표한 국산 ERP 업체의 총 예상매출액인 559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삼성SDS 등 나머지 업체들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국산 ERP업체들 전체 매출규모는 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ERP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8년 18.4%에서 지난해에는 30%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국내 업체와 외국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난해 국산 ERP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앞다퉈 ERP를 도입한데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등록업체들 사이에서 ERP 도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외산보다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국산 제품을 경쟁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존컨설팅(대표 김택진)의 경우 지난해 경영정보시스템(MIS) 패키지를 포함한 총 매출규모는 210억원으로 지난 98년 110억원의 매출에 비해 거의 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MIS패키지뿐만 아니라 자체개발한 ERP패키지 「네오M」 사업에 적극 나서 미래에셋투자자문·경동제약·새한전자·샤프전자산업·한국엡손 등에 시스템을 공급했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도 98년 9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프라ERP」 영업을 벌여 코멕스산업·중앙의료기·현보전자·한신기계·대성하이테크전자 등 100여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98년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앤텍(대표 조영재)은 지난해 당초 목표액인 50억원을 초과해 약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개발한 ERP패키지 「비전21」로 국내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여온 지앤텍은 지난해 국내 ERP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롯데제과에 ERP를 구축한 데 이어 롯데호텔·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아트박스·한독알프스광학·연일전자 등의 중견업체에 ERP를 공급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도 98년 18억원에 이어 99년에는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등록기업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한 영림원이 ERP패키지인 「K시스템」을 공급한 주요 업체로는 정식품·현대멀티캡·자네트시스템·성진씨앤씨·인터링크시스템·삼천리자전거 등이다.
또 한국정보시스템(대표 안승국)은 자체 ERP패키지인 「KIS ERP」로 98년 40억원에서 99년에는 4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98년 7월 설립된 한국ERP시스템(대표 안병윤)도 자체 ERP패키지인 「아래아한경영2000」으로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