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시대 열린다.. 10여개 기업 국내외 동시상장 추진

 국내 상장기업 또는 등록기업 중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정부가 최근 국내 기업의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 동시상장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 또는 등록된 업체 중 대상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동시상장 가능 기업군」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컴퓨터 및 SW 분야에서는 KDS(대표 고대수),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 나눔기술(대표 장영승) 등이 거론되고 있다.

 KDS는 이미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이며 2∼4월중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사업 강화를 선언한 한글과컴퓨터도 올해안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오는 2001년말께 나스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반도체장비 업체로는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과 성진네텍(대표 여일균)이 대상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말 코스닥 등록 후 연일 상한가로 치솟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내친 김에 나스닥까지 진출,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주가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업체인 성진네텍도 코스닥에 이어 조만간 주식예탁증서(DR) 발행 형식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신장비 업체들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인터넷카드 업체인 텔리맨(대표 김용만)은 이미 오는 2001년 나스닥 상장을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미국 현지에 별도 법인을 설립,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코스닥에 입성한 로커스(대표 김형순)도 내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올해안에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며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주주들에게 나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 통보하고 내부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코스닥에 진입한 한솔PCS(대표 정의진)는 올해 안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벨캐나다 지분이 70%선에 이르고 있지만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의 주가를 높이고 개인휴대통신(PCS) 대표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가상사설망(VPN) 보안장비 전문업체인 퓨처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올 상반기 코스닥 등록을 성사시킨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인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도 올해안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결산이 끝나는 2월 안으로 코스닥 등록을 마무리짓고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EC) 상점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네트(대표 박규헌)는 지난해말 미국과 일본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해외증시 상장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네트는 이르면 내년께 미국의 「커머스21」, 일본의 「커머스21재팬」을 각각 나스닥과 자스닥에 상장시키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재 나스닥에 직상장된 두루넷이 국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동시상장 가능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아시스템·텔리웨어·미디어링크 등도 나스닥 상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증권거래소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기업들이 발행주식의 전부를 상장하도록 함으로써 국내 상장기업들이 해외 주식시장에 주식예탁증서로 상장할 수 있었지만 원주는 상장이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정부의 해외 증시 동시상장 허용 방침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 또는 등록된 많은 기업들이 나스닥을 비롯한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