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인 CIC의 사장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CIC의 대한정책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비디오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CIC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 사장에 한국계 미국인인 대니얼 장 씨를 내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박동준 현사장은 곧 퇴임할 것으로 밝혀졌다.
CIC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른 후속조치일 뿐 더 이상의 인사배경은 없다』고 말해 문책성 인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임 사장 내정에 따른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으나 상황에 따라서 일부 조직의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그간 회계담당 상무를 거쳐 김동석 전사장 후임으로 CIC를 이끌어 온 재경통이다. 그는 특히 CIC가 노사분규로 혼미를 거듭할 때 중재에 나서 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사장에 대한 본사의 신임은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따라 박 사장 퇴임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자의냐 타의냐에 따라 CIC의 대한정책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박 사장이 본사의 대한정책 변화에 따라 낙마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 근거로 CIC의 현지법인 철수를 꼽고 있다. 현지법인 철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뽑은 사장보다 본사에서 차출한 인물이 회사에 더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경우를 상정해 놓고보면 CIC의 대한정책은 수세적인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자의에 의한 퇴진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번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고 지난 98년 이후부터 계속 감소하는 매출 추이에 대한 책임을 느꼈을 것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이 경우 CIC의 대한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본사의 후광으로 공격적인 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박 사장 퇴임이 자의냐 타의냐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대니얼 장의 행보는 CIC 정책을 바라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대니얼 장 사장은 취임 전까지 유니버설사의 지역담당 매니저로 한국·일본·홍콩을 포함한 극동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담당해왔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