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종합전자 3사가 이달 초까지 받아 놓은 올해 에어컨 수출 주문이 지난해보다 220만대 늘어난 570만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어컨 추가 주문과 호주 등 남반구 국가들의 하반기 수출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자업체들의 올해 수출량은 600만대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전자업체들의 에어컨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세계에 몰아닥친 이상고온 현상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까지 계약을 체결한 에어컨 수출물량이 380만대에 달해 앞으로 이뤄질 계약물량과 하반기에 이뤄질 수출물량까지 합치면 올 한 해 동안 총 400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이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창원공장과 중국공장에서 각각 300만대와 80만대씩 생산하고 나머지 물량은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 수출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150만대의 에어컨 수출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추가 물량을 포함해 올해 총 20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기존 110만대에서 130만대로 확대하고 생산인력을 2교대로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200만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에어컨 22만대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40만대 정도의 수출주문을 확보하는 등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0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간 400만대 규모를 형성해 온 미국 에어컨시장의 경우 지난해 600만대 규모로 급신장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신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서 30만대 정도를 아웃소싱했던 GE의 경우 올해는 주문량을 50만∼60만대 정도로 크게 늘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