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한국오라클 코스닥 등록 추진 의미

 야후!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의 코스닥시장 등록 추진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현지법인중 내국인이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100% 외국계 기업이 국내 증시에 공개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야후!코리아는 추정매출 70억여원, 순익 10억여원을 올린 견실한 업체로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무한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체다. 한국오라클도 지난 97년 830억원, 98년 9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경상이익도 각각 153억원, 17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우량기업이다. 특히 99회계연도에도 844억원의 매출에 54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도 유명무실했던 외국기업부가 사실상 살아나는 것은 물론 국내에 진출한 타 외국기업들에 적지않은 자극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야후!코리아가 인터넷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나스닥의 황제주 야후! 본사와 견줄만하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종합포털서비스 1위업체가 입성함으로써 다른 정보기술(IT) 업종에서도 아직 미등록된 분야별 1위 기업들이 대거 증시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증시 전반의 분위기에 따라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코스닥시장이 든든한 버팀목을 확보, 첨단 기술주 중심의 건전한 시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오라클의 코스닥시장 등록추진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MS에 이어 국내 소프트웨어(SW)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DBMS 분야에서는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매출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매출 1조원대에 육박하는 우량 IT업체인 한국IBM과 한국HP 등 외국계 현지법인의 국내증시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야후!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의 국내 증시상장 추진을 계기로 이들 두업체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조달과 브랜드이미지 제고(마케팅)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야후!코리아의 염진섭 사장은 『안정적인 재원조달이 증시 상장의 기본적인 목적이지만 외국계 투자법인인 야후!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코스닥 등록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후!코리아의 코스닥시장 등록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벤처기업 지정 여부 지분 분산 등 강화된 코스닥등록 여건을 제대로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도 본사와의 최종 협의결과가 남아있다. 또 아직은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만큼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들 두업체의 코스닥시장 등록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