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업계, "사이트 정화" 나섰다

 새 천년을 맞아 대표적인 사이버 커뮤니티 사이트인 채팅 업계가 사이트 자정 작업에 발벗고 나서 사이버 세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늘사랑·네오위즈·러브헌트 등 주요 채팅 업체는 최근 일부 인터넷 대화방이 음란 대화를 통한 원조교제의 온상으로 비치는 등 사회적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름에 따라 건전한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아 건전한 인터넷 통신 문화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자발적인 정화운동에 나서고 있다.

 하늘사랑(대표 나종민·www.skylove.co.kr)의 경우 「퇴출」이라는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 관리자가 24시간 감시, 미풍양속을 위배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용자에게 경고를 하고 시정하지 않을 경우 방을 폐쇄하고 명단을 첫 페이지에 공개한다.

 이와 함께 대화방 개설 등의 과정에서 불건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아예 등록되지 않도록 검열 단어를 확대했고 내용도 최근 유행하는 불량 단어로 갱신했다. 검열 단어는 폰섹·컴섹·원조·니미·사까시·촉촉·알바·콩·용돈 등 21가지다.

 또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별도로 만들어 채팅중에 욕설이나 불건전한 대화를 일삼는 상대를 즉시 고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하늘사랑 측은 회원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불량 이용자로 적발돼 회원 자격이 박탈되면 다시는 회원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이클럽(www.sayclub.com)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도 3교대로 운영하는 고객지원센터 직원의 모니터링과 이용자들로 구성된 21명의 자원 봉사대, 세이클럽 경찰청을 통해 건전한 커뮤니티 형성을 꾀하고 있다.

 또 가입자 실명 확인 작업을 전개하는 한편 신규 가입 후 일 주일 후 로그인 시 주민등록번호를 재입력토록 해 입력하지 못할 때는 로그인 자체를 봉쇄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세이클럽에서는 「사이버 범죄자」로 지목될 경우 죄의 경중에 따라 적게는 10분간 사용금지에서 많게는 1주일 정지, ID 삭제 및 재가입 불가 등의 사이버 형벌을 내린다.

 처음부터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러브헌트(대표 천용배·www.lovehunt.co.kr)도 「사이버폴리스」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 대화방 안에서 욕설이나 음란성 대화를 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대화 상대에게는 그 내용이 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또 별도로 게시판이나 대화방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불량 이용자 적발, 심할 경우 불량 사용자로 지정, ID를 폐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늘사랑의 나종민 사장은 『불건전 이용자로 인해 사이트가 오염되면 많은 이용자를 잃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이트의 생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건전한 통신 문화를 가장 바라는 사람이 바로 인터넷 사업자고 정화에 힘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은 다양한 계층과 인류가 이용하게 될 미래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정직, 신뢰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그 동안 통신 자유의 침해·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관리 자체에 거세게 항의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사이트 관리자들의 노력에 이용자들의 협조가 뒤따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