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USB 인터페이스 "인기"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방식 인터페이스가 컴퓨터 주변기기 인터페이스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패럴렐이나 스카시(SCSI) 인터페이스를 장착하던 PC카메라와 대용량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스캐너, 프린터 등 외장형 주변장치들이 올해들어 USB방식으로 교체돼 출시되는 추세며 PC와 노트북은 물론 스카시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장착하던 매킨토시도 예외없이 USB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USB인터페이스는 미국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컴팩 등이 합의한 차세대 PC주변기기 규격으로 초당 12M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다.

 USB인터페이스의 등장은 컴퓨터 사용자와 주변기기 공급업체 모두에게 다양한 이점을 주고 있다.

 먼저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카시와 패럴렐, PCMCIA 등 인터페이스별로 주변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낭비없이 하나의 장치를 여러형태의 컴퓨터에서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개인 및 사무용 프린터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잉크젯프린터다.

 지금까지 잉크젯프린터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PC와 매킨토시간 인터페이스가 달라 PC용과 매킨토시용으로 구분, 공급돼왔으며 두 종류의 컴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프린터도 각각의 제품을 구입해야 했다.

 그러나 USB인터페이스 등장으로 이같은 중복투자문제가 대폭 개선되고 있다. 최근 매킨토시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시-USB 커넥터도 인터페이스별 중복투자문제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카시-USB 인터페이스 커넥터는 스카시 장비를 USB 포트가 설치된 PC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로 각각의 장비를 구매하기 힘든 사용자층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설치가 쉽고 다수의 주변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USB 주변기기 선호추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스카시 인터페이스가 최대 14개의 주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데 반해 USB 규격은 127개의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PC를 재부팅하는 과정없이 바로 연결해 사용하는 등 사용의 편리성이 대폭 개선된 장점을 갖고 있다.

 주변기기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하나의 제품에 서너가지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장착해야 하는 중복투자가 필요없고 생산라인을 단일화함으로써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은 USB기반 주변장치들이 전체 주변기기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크로스 플랫폼 환경이 일반화하면서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앞으로 최대 350∼480MB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USB2 인터페이스 규격에 따라 개발된 주변장치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