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같은 가상의 배우를 만들어낸 컴퓨터그래픽(CG)과 개와 고양이가 한 가족이 된다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빛나는 「스튜어트 리틀」은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코미디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라이언 킹」으로 애니메이션의 풍성함을 맛보게 했던 롭 민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계가 3D 애니메이션이 빚어내는 환상의 세계에 주목할 즈음 그는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의 세계로 들어가 경탄할 만한 가족들의 동화를 써냈다. 착한 어른과 순수한 아이들, 다소 이기적인 동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들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간격을 최소화하면서 한 걸음 진보된 기술력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특별한 리틀 가족에게 어느날 새로운 식구가 찾아온다. 「스튜어트 리틀」이란 이름을 갖게 된 그는 인간과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수난을 겪는다. 함께 야구를 할 동생을 간절히 바라던 조지는 터무니없이 작은 생쥐가 동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고양이 스노 벨 역시 간식거리밖에 안되는 스튜어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현명하고 어른스러운 여섯살짜리 생쥐는 형 조지가 구박하거나 스노 벨이 위협을 해도 당당하게 리틀 가족으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지만 자신과 닮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는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 했던 모형 요트경기에 스튜어트의 도움으로 참가, 우승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를 동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스노 벨은 스튜어트로 인해 동네 고양이들에게 체면이 안서고 가족들의 관심도 멀어진다고 생각해 동네 떠돌이 고양이들에게 부탁, 그를 유괴할 음모를 꾸민다. 요트경기의 승리를 축하하는 리틀 가족의 파티가 무르익을 즈음 스튜어트의 친부모가 나타나 그를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스튜어트 리틀」은 실사영화와 컴퓨터그래픽을 합성해 진실같은 거짓말의 순간을 담아낸다.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지닌 쥐와 고양이의 세계는 정교하게 다듬어져 사람 대신 삶에 대한 교훈과 가르침을 알려준다. 적당히 모험을 버무려 꾸려가는 이야기나 사랑과 화해에 대한 교훈은 진부하고 단순하지만 이를 연기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적잖이 흥미롭다.
실제 고양이를 촬영하고 거기에 컴퓨터그래픽을 덧입힌 스노 벨이나 100% 완벽하게 디지털로 재창조된 스튜어트의 연기는 단연 이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스튜어트는 다양한 표정연기로 인간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포착해낸다. 제작진은 스튜어트 리틀의 매력을 희화화된 생쥐가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로 재창조해냄으로써 디지털 배우시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결국은 자기와 비슷한 종끼리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일반적 결론 대신 가족과 생쥐,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얘기하는 것도 이 영화가 즐거워지는 이유다.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