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지식기반사회 패러다임

최수봉 전자부품연구원 행정부장

 새로운 천년이 활짝 열렸다. 이제 막 열린 21세기는 세기의 변천현상뿐만 아니라 지식기반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새 천년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지식기반사회를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변화에 대응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회로서 정보를 힘의 원천으로 정보기술을 무기로 삼고 정보문화가 사회발전의 기반이 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경제의 근간이 물질에서 정신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거나 인간이 만들어 낸 재화가 아니라 인간의 두뇌에서 부(富)가 창조되는 지식기반시대가 도래했다.

 지식사회를 이전의 시대와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가치창출에 있다.

 이제 우리는 수세기만에 또한번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지식정보혁명이 있는 것이다.

 산업사회에서의 자원은 노동력과 자본, 물자가 생산의 주체였으나 지식기반시대는 정보와 시간, 조직문화 그리고 이미지가 함께 어울려져야만 한다.

 앞으로는 정보와 지식을 전략적으로 생성, 획득, 분배, 적용하는 능력이 힘의 유일한 근원이 되는 것이다.

 농경사회가 지식을 도구에, 산업사회가 지식을 기계에 이용했다면 새로운 시대는 지식을 지식에 활용하는 사회로서 사회체계와 가치관 산업구조가 인간과 과학의 상호작용과 정보의 흐름을 촉진하는 데 기반을 둔 세상이며 모든 것이 가능한 사회다. 두뇌를 가진 인간의 존재 그자체로 설비와 공장과 경영자가 확보된다.

 시장에서의 상품은 기존상품의 개선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적인 상품이 수요를 창출, 시장을 지배하게 되고 만들기만 하면 수요는 무한대다. 한계가 없는 시장이다. 후발주자라도 창의력만 있으면 지배자가 되는 새로운 개념의 시장이다.

 예측 불허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제 전통적 개념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경쟁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은 생태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상생(相生)이다. 어느 하나의 생명체군이 다른 생명체군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존재양태가 허용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군도 살려야 하는 것이 생태계의 원리다.

 상생은 현상을 유지하는 협조적 관계인 소극적 의미의 공생(共生)보다 한차원 높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진화와 발전의 모티브를 얻는다. 상생시대와 경쟁시대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은 시너지효과에 있다.

 1+1=2라는 등식이 아닌 1+1>2라는 등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합치면 더 커지는 사회인 것이다. 1-1>2도 가능하다. 나눌수록 커지는 역설의 세계다. 상생시대를 앞당긴 도화선은 지식정보화 혁명이다.

 지난 경쟁시대의 행동준칙이 제로섬(Zero­Sum)이었다면 지금의 상생시대에는 윈윈(Win Win)이다. 대결이 아닌 화합이며 나라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21세기에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해야 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도덕적 가치관을 갖추고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