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대만, 대화형 위성방송 "기지개"

 대만이 본격적인 대화형 위성방송 시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대만 정부로부터 위성방송 사업 허가를 받은 「퍼시픽디지털미디어(PDM)」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개통식을 갖고 다채널 위성방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PDM사가 제공하는 DTH(Direct­To­Home) 서비스는 45∼60㎝ 위성안테나, 디지털 세트톱 박스, 스마트 카드 등 기본 장비를 갖춰야만 이용할 수 있는데, 내국인 채널과 함께 CNNI, BBC 월드, 애니멀 플레닛, 프랑스의 TV5, 독일의 DW­tv, MCM 음악 채널, 패션채널, 블룸버그 경제 채널, 한국의 아리랑 TV 등 해외 방송 채널을 이미 공급하고 있거나 조만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영화 팬들을 위해 HBO, 시네맥스 등 유료 채널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PDM의 대니얼 투 이사는 『우리는 대만 DTH TV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21세기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대화형 디지털TV 시대에 진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위성방송의 출범 의미를 밝혔다.

 PDM사는 대화형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화형TV 방송 서비스 분야의 강자인 「오픈TV」와 제휴하고 있다. PDM측은 컴퓨터 사용법을 모르더라도 텔레비전 리모컨을 이용할 줄 아는 10∼80세까지의 시청자들에게 각종 대화형 텔레비전 서비스를 제공중이거나 제공할 예정이다.

 대화형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 시청자 스스로 프로그램 순서나 촬영 각도, 또는 중복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같은 프로그램안에서도 다른 줄거리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직접 편집하는 게 가능하다.

 이밖에도 대화형 전자오락, 인터넷과 전자우편 검색, 대화형 주식정보, 은행거래, TV전자 상거래, 유료 영화, 대화형 광고 및 구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화형 서비스 메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자프로그램 안내(EPG)를 제공한다. 중국어와 영어로 제공되는 EPG는 1주일간 프로그램 안내 및 방영 시간, 유료 영화 소개, 주요 연기자 소개 등 자료를 시청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다.

 수시 정보 검색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청자가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TV화면의 선택 기능을 누르면 국내외 실시간대 뉴스, 주식 정보, 스포츠 소식, 날씨, 교통 상황 및 대중교통수단 시간표 등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TV 시청중에 화면에 등장하는 상품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상품의 상세한 내용을 검색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자 사회자가 입고 있는 옷에 관심이 있다면 리모컨으로 상표와 가격을 확인, 바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광고중 물건 구입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이 과연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