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보건산업진흥원 장임원 원장

 『솔직하게 지난 1년간 보건산업진흥원이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나타난 지원 실적은 전무합니다. 올해는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재정비하고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겠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장임원 원장(58)은 설립 첫 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진흥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히고 올해 의료산업 육성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그러나 의료산업 지원을 위해 약 1년간 꾸준하게 준비 작업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건산업진흥원이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의료기기·식품·의약품 등 산업범위가 광범위하다 보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조직의 정비작업이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내부기반을 다졌고 이제부터는 지원정책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과 전략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지난해 초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등이 통폐합돼 보건복지부 산하 출연기관으로 설립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그간 산업진흥기금 조성·보건산업정보센터 운영·세계보건산업박람회 개최 등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벤처기업평가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의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체제를 구축해 왔다.

 그는 자본은 빈약하지만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 의료벤처기업이 있다면 기술 개발지원에서만 멈추지 않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폭넓은 지원까지 펼치기로 했다는 것. 이를 위해 연내 200억원 상당의 산업진흥기금을 조성, 기업의 지식과 기술을 담보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유용한 해외정보를 수집·제공하기 위해 코트라(KOTRA)와 협의중에 있는 등 총체적인 지원을 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기존 보건의료기술연구지원사업의 틀도 새로이 짜는 중이다. 보건의료기술개발연구사업을 기초연구·중점공동연구·제품화연구 등의 사업으로 나누고 특히 제품화 연구사업은 기업을 주관기관으로 선정, 기업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화 기술을 직접 개발하게 한다는 것.

 또 장기적으로 사회변화·의료기술발전 등을 예측, 미래의 보건의료형태와 제도를 연구하는 「미래보건의료팀」 등 3개팀을 신설하는 등 기존 21개 사업팀에서 24개 팀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함으로써 지원사업역량을 극대화했다.

 장 원장은 한편 정부의 의약품전자상거래구축 사업과 관련, 민간자본을 투자하는 대가로 사기업에 10년간의 운영권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의도는 납품비리로 얼룩진 의약품상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모니터링』이라며 『이 기능은 정부의 공권력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공권력을 일반기업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에 따라 이익을 보는 제약회사·정부·의료보험연합회 등 수혜자들이 재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부방침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