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무선 기간통신 시장규모는 21조8690억원에 이르고 사업자들은 설비투자에 8조3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이동전화를 비롯한 무선서비스가 가입자는 물론 전체 시장규모에서도 유선시장을 처음으로 앞지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0일 「99년도 기간통신사업 실적 및 2000년도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전체 기간통신 가입자는 99년보다 500만명이 늘어난 5376만명으로 전망돼 인구 1인당 1개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유선전화 가입자는 99년 대비 137만3000명(6.3%)이 증가한 2300만명으로 예상되지만 무선통신은 전년 동기대비 395만300명(14.7%) 늘어난 3076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는 21조8690억원으로 99년에 비해 16.2%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이 중 유선통신부문은 10조3606억원(7.3% 성장), 무선통신은 11조5084억원(26.1% 성장)으로 예상돼 무선이 명실공히 유선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총 시설투자 규모는 유선부문이 5조3000억원, 무선부문이 3조원으로 유선계가 훨씬 큰 폭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유선사업자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확충, 인터넷 전용 광전송망 기간망 구축, 기가bps급 인터넷 백본망 전국확대 등을 위해 99년보다 투자비를 1조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선사업자는 기지국 및 교환기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99년에 이미 단행했고 2001년부터 설비투자에 돌입하는 IMT2000 사업준비 등을 감안, 전년보다 7000억원이 감소한 3조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99년 총 매출액은 8조58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약 1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3조9460억원의 외형을 기록,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SKT는 98년 대비 1조원이 늘어났다. 신세기통신은 1조2478억원, 한국통신프리텔은 1조4629억원, LG텔레콤은 1조206억원의 매출을 달성, 이동전화 외형 1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한솔PCS는 906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무선호출(삐삐)은 기간통신역무 가운데 해마다 매출이 줄어드는 유일한 역무로 밝혀졌고 지난해는 98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944억원, 올해는 2373억원이 예상됐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