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후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기만 하면 무차별 동반상승세를 보였던 정보기술(IT) 분야 신규등록 종목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연초 코스닥시장의 단기조정 분위기 속에 그동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던 일부 과평가 종목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한편 신규 종목들도 실적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옥석구분」이 진행되는 조짐이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사이 매매 개시된 신규등록 IT 종목들의 주가 추이가 확연히 구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인터넷·PC통신 분야의 유망종목인 한통하이텔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액면가 5000원 기준 34만원대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심텍이 22만7500원, 소프트웨어(SW) 유통분야의 다우데이타 10만7000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 6만9200원, 인터넷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 24만1000원 등으로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상한가는 아니지만 하나로통신·삼구쇼핑·현대멀티캡·아이앤티텔레콤 등 실적규모면에서 탄탄한 IT 업체들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크린크리에티브·웰링크·로커스·한통프리텔·한솔PCS·코네스·동진쎄미켐·사람과기술·대흥멀티미디어통신 등 일부 신규등록 IT 종목들은 줄줄이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커스·한통프리텔·한솔PCS 등 우량주들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이와 함께 『기업들의 결산시기가 곧 다가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등록된 IT종목이라도 실적주 위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