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케이블 "미스터리?"

 두루넷이 과연 한강케이블TV를 인수했을까.

 최근 경방이 대주주로 있는 한강케이블TV의 향방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한강케이블TV측은 두루넷의 인수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주주인 경방이 한강케이블의 경영권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강케이블의 정대종 사장은 『그동안 두루넷의 SO 인수 과정에 개인적으로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루넷에서 한강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사실 두루넷의 SO 인수 과정에는 좀 묘한 구석이 있다. 두루넷이 직접 SO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한강케이블에서 먼저 6개 SO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나중에 두루넷측에 넘기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대종 사장은 『두루넷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간 경방과 두루넷의 주주인 삼보측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 삼보와 경방이 공동으로 출자해 「케이블 앤 텔레콤」이라는 케이블TV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강케이블TV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도 처음부터 두루넷과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

 이같은 여러가지 정황 때문에 한강케이블과 두루넷의 관계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경방이 대주주로 있는 한강케이블의 향후 진로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루넷은 최근 업계에 소문이 파다했던 SO 인수설을 공식화했다. 그렇지만 어떤 SO를 인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두루넷은 해당 지역 SO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왜 밝히지 않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