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56)이 미국의 경제 월간지 포천이 뽑은 「99년의 아시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포천지 발행사인 미 시사 주간 타임의 홍콩 사무소는 포천지가 매출액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아시아 기업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인력관리 △기술능력 △미래 비전 등을 평가한 결과 윤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부회장은 이로써 97년 이데이 노부이키 일본 소니사 사장과 98년 싱가포르 항공의 쳉 충콩 회장에 이어 3번째로 「올해의 아시아 기업인」에 선정됐다.
타임사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활용, 삼성전자의 몸집을 줄이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효율 제고의 계기로 삼는 등 아시아 경제가 급속도의 회복을 보인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경영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99년도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27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4분기에 애플컴퓨터로부터 1억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미국의 델컴퓨터로부터 2억달러의 주문을 따낸 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천지의 「올해의 아시아 기업인」 심사대상에는 홍콩 레전드 그룹의 리우춘안즈 회장과 대만 반도체의 모리스 창 회장 등이 올랐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