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위한 창업지원이 지난해 주력사업이었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 성장기반을 갖춘 업체를 위한 판매와 마케팅 지원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박영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진흥원이 산하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통한 벤처 창업지원 업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부터는 지원센터 졸업업체들이 「스타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후 지원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창업지원 업무는 이제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활성화되고 있어 굳이 진흥원이 맡지 않더라도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해외수출과 현지진출 등 판매·마케팅에 대한 지원은 아직 다른 부문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지난 98년 기준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0.6%에 그치고 있어 벤처업체들의 자활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현단계에서 판매·마케팅 지원 업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흥원의 판매·마케팅 지원은 지원센터 졸업업체를 포함한 전국 2000여개 벤처기업 가운데서 경영자 자질과 기술력을 종합평가, 제품군·지역별 시범업체를 선정해 지원센터내에 비즈니스지원실을 별도로 마련, 입주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최근의 소프트웨어 창업자문 등의 설립에 따른 내부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조직 축소가 아닌 최적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진흥원 역할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발전 단계에 맞춰 판매지원 등 효율적인 업무집행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창업자문이 설립됨에 따라 40명의 인력을 이 회사로 넘기고 지난 1월 1일 기존의 2총괄팀 3부 1사무국 체제를 기획조정실, 사업지원단, 마케팅협력단 및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사무국 등 1실 2단 1사무국 체제로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기존에 본부장, 부장, 팀장 등 3단계이던 결재라인도 실(단)장과 팀장의 2단계로 축소, 조정했다. 그러나 전체직원은 70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판매지원과 기획기능 강화를 위해 인력충원을 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따라서 『올해는 새로운 조직체제를 기반으로 정책개발과 인력양성 등 소프트웨어 산업 기반조성 업무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인터넷상거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수출도 과거와 달리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도 정식 통관절차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출업체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법적, 제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수출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정보도 통합해 전산망에 올리는 작업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확대도 올해 진흥원의 주요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
특히 현재 새너제이와 캐나다에 마련돼 있는 해외시장 공략거점도 올해 미국 동부와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박 원장은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시대의 핵심은 컴퓨터와 통신기술 기반 위에 선 소프트웨어』라며 『전국민의 소프트웨어 개발자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전국 어디에 있든 해당지역에서 다른 지역에 있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국 네트워크 환경 구축과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