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경쟁 치열한 인터넷.통신서비스업계들, 스토리지 도입 늘려

 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인터넷·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중대형 저장장치(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의 최대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메일서비스·홈페이지제작서비스·인터넷접속서비스(ISP)·PC통신서비스·이동통신서비스 등 인터넷·통신서비스 이용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업체의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터넷·통신업체들이 대형 저장장치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E메일 용량을 대폭 늘려감에 따라 저장장치 수요 또한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통신 시장이 올해 저장장치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허브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인티즌은 최근 무료 E메일 용량을 10MB에서 16MB로 늘린 데 이어 이번주 들어 30MB로 또 한차례 늘렸다.

 유니텔·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 PC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올해부터 포털서비스·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용량 저장장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유니텔의 경우 회원들에게 20MB의 E메일 용량을 제공하고 서비스 내용이 다양해지면서 지난 한해 동안에만 저장장치 용량을 10TB로 늘린 바 있어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저장장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음성사서함과 문자메시지서비스에서 진일보한 무선포털서비스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보관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저장장치 도입이 필수적으로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터넷과 통신서비스 시장 수요가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한국유니시스 등 중대형 저장장치업체들은 이 시장 선점여부에 따라 앞으로 국내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영업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미 야후나 아마존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금융·공공기관을 제치고 중대형 저장장치업체들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국내에서 불고 있는 인터넷 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는 인터넷분야가 저장장치의 최대 수요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