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벤처업계에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한때 자금운용의 어려움으로 고사위기에 처했던 국내 SW산업이 제 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하우리, 유니소프트, 영림원, IMS, DIB, 티맥스소프트, 한국컴퓨터통신, 리눅스코리아, 자이온시스템즈, 라스21, 사이버다임, 한국정보공학 등 대표적인 국내 SW 개발업체들은 최근 들어 국내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에인절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거나 투자유치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이들 SW 업체는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신제품과 솔루션 연구개발(R&D)과 전략적인 마케팅 부문, 해외시장 진출 준비에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그동안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자금력이 부족해 후속제품을 내지 못하거나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SW개발 업체들의 고질적인 취약점이 상당 부문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SW업계에 유입되는 투자자금은 단일기업당 1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투자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투자 분야도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리눅스, XML 등 시스템SW 및 기반기술 분야에서부터 전사적 자원관리(ERP),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의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어 그동안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외산 제품이 독식해온 국내 SW산업 기반을 국산SW가 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금융 솔루션 개발업체인 IMS시스템(대표 임화)은 최근 홍콩 GEMS사로부터 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13일 신라호텔에서 투자협력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IMS시스템은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뉴튼, 플라톤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자금유치로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 전문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바이러스 백신 개발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지난해 7월 6억5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사모 제3자 배정방식으로 27억5000만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우리는 이 자금을 백신과 데이터 복구를 위한 신제품 개발과 유럽·남미·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밑천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일한 번역 SW업체인 유니소프트(대표 조영범)는 지난해 11월 시화특허기술평가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끌어냈으며 이를 자동 문서요약·색인 기능이 있는 의미 분석레벨의 자연어 검색엔진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이 지난 12월말 데이콤과 국민은행으로부터 각각 20억원과 10억원 등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도 이달 5일 KTB, 아시아벤처금융, CKD창업투자, 엔젤창업투자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이달 중순경 리눅스코리아(대표 한동훈)도 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있는 등 리눅스 전문업체들의 투자유치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산 트랜잭션 처리(TP) 모니터인 티맥스를 개발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는 현재 동양창업투자와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50억∼1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지속적인 시스템SW 연구개발과 해외 마케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검색엔진 및 KMS 전문업체인 라스21(대표 임갑철)은 지난해 11월말 KTB로부터 14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올 2월 40억∼50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현재 홍콩 벤처캐피털과 2000만달러 규모에 이르는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XML/EDI 패키지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DIB(대표 한승준) 역시 50억∼60억원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산 EDMS 전문업체인 사이버다임(대표 현석진)은 지난해 약 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기관과 해외 투자자로부터 200만달러 이상을 유치해 연구개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RP 전문업체인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지난 11월 기보캐피탈로부터 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올 3월까지 10억원 이상을 추가로 유치해 웹 호스팅 등 신규사업 추진과 해외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위세정보기술(대표 김종현)이 지난 12월말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인터넷 BI 솔루션 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도 인터넷 공모를 통해 9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앞서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지난 11월 홍콩 텔레컴벤처그룹과 일본 히카리투신 등으로부터 총 22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