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우리사주 처분물량이 다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지난 98년 증자를 실시한 거래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데이콤·LG정보통신·LG전자 등 IT주식의 처분가능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콤과 LG정보통신의 경우 올해 처분가능 우리사주를 12일 기준가로 환산하면 각각 8698억원, 9921억원이며, LG전자는 3141억원에 이른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현정환 연구원은 『데이콤의 경우 12일 종가 기준으로 27만2500원, LG정보통신은 10만4300원, LG전자는 3만2700원의 차익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최근 시세가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히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앞으로 선거,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상존해 있어 우리사주 처분매물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우리사주 처분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달부터 처분할 수 있게 된 우리사주 물량이 388개사의 1억4900만주로 이를 지난해말 종가로 계산하면 5조1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있는 물량은 227개사, 1억160만주(3조3910억원)이며 코스닥시장에서 처분가능한 물량은 27개사, 1086만주(1조5110억원)다.
증권금융의 김종욱 차장은 『인출물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거래량에 비하면 작년 12월 거래량 대비 1%에 정도에 불과하며 또 처분가능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체 증시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