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장외주식을 매매·중개하는 전문 증권회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장외시장 중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중인 코리아밸류에셋, 미래벤처, 신한경영연구소 부설 벤처채널, PBI, 팍스넷 등은 제3시장 개설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장외주식 매매 및 중개 전문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이 추진중인 장외주식 매매 및 중개 전문 증권사는 제3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에 대해 전문적으로 위탁매매사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를 말한다. 이들 전문 증권사는 현재 증권업협회 회원인 증권사에서 일반 상장·등록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현금을 위탁관리하는 한편 매도자와 매수자를 자동으로 연결해서 주문을 처리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존에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안아야 했던 위험부담 및 번거로움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 장외주식 전문 증권사는 벤처기업 등록 및 거래 수수료에 따른 수익 때문에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만 하더라도 등록 수수료가 많게는 10%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3시장 등록 수수료 역시 상당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 장외주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그간의 노하우와 인지도를 기반으로 제3시장 전문 증권사로 나서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탁」을 운영중인 코리아밸류에셋은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전문 증권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중이다. "팍스엔젤" 사이트를 운영중인 팍스넷도 단순 장외주식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는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전문 증권사로 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내부 검토중이다.
신한경영연구소 역시 증권 중개회사를 겨냥해 최근 벤처채널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한경영연구소는 별도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벤처채널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경영연구소는 독자적으로 증권사를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증권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우증권·한화증권·한빛증권·굿모닝증권·세종증권 등과 공동보조를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3시장 전문 증권회사 설립이 정부 차원에서 허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 33개 증권사에서 현행 업무와 함께 제3시장 주식을 거래토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신규인가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제3시장 초기 규모를 판가름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전문 증권사를 인가할 경우 혼선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달내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기존 증권사에서 소화할 것이라는 설에 확증을 더해주고 있다.
제3시장 전문 증권사 진입을 노리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보다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국내 금융환경이 진일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전문 증권사 인허가를 요구하고 있어 양 진영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