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소액전자화폐사업 선도 김대욱 이코인 사장

 『화폐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보편적인 통화수단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해도 화폐라는 통화수단은 바꿀 수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라고 한다면 디지털 화폐는 필수 불가결한 통화수단이 되겠죠.』

 이코인 김대욱 사장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시대 통화 결제수단으로 전자화폐가 촉망받을 것이란 예측을 수년 전부터 해왔다. 1년 전 본격적인 소액 전자화폐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신념은 더욱 굳어졌다. 「코인」이란 의미가 그렇듯 소액 결제수단으로 개발한 것이 「e코인」이다.

 김 사장이 굳이 소액전자화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인터넷상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단위가 그리 크지 않고 무엇보다 개인정보보호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 회원가입이나 선불 예치금 등 지나친 공급자 위주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강한 뜻도 숨어 있다. 인터넷사업을 외곽에서 지켜보다 본격적으로 전자화폐 사업에 뛰어든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e코인은 현재 콘텐츠만 살 수 있는 전자화폐다. 2000원부터 1만원까지 금액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금액만큼 살 수 있는 선불카드다. 콘텐츠에 국한돼 다소 사용의 한계를 느낄 수 있으나 올해 콘텐츠 시장이 2700억원 규모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그리 작은 시장은 아니다. 또 정부가 콘텐츠 유료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시장의 팽창속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올해말경 쇼핑몰과 제휴를 통해 일부 실물상품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현재 대표 공급업체는 디지틀조선, 나우누리, 드림라인, 삼성전자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굵직한 업체들이다. e코인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이다. 『e코인은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전자상거래에 심자는 취지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1만원권 e코인을 구매할 경우 1만3000원 상당의 조성모와 핑클의 뮤직비디오를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사업은 비록 소액전자화폐지만 그 뜻은 백지수표(?)못지 않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