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평면TV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다시피 했던 완전평면TV 시장에 지난해 말부터 대우·아남·소니·필립스·히타치 등 국내 및 수입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연초부터 완전평면TV 시장을 둘러싼 판매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완전평면TV를 둘러싼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해제되면서 일본제품의 수입이 자유화됐을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으로 고급 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로젝션TV에 영업력을 집중, 상대적으로 완전평면TV에 대한 홍보와 판촉활동이 부진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완전평면TV 시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를 위해 제품 고급화와 함께 판촉 및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29인치 디지털 완전평면TV를 개발, 출시하면서 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디지털 및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완전평면TV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제품 다양화와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완전평면TV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삼성과 대우 등 국내업체와 일본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이 시장을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LG는 최근 33인치 완전평면TV를 출시, 17인치부터 33인치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기능을 고급화함으로써 일본산 대형 TV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멀티미디어 종합전자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동안 부진했던 고급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9인치 완전평면TV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모델 수를 4∼5개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아남전자도 지난해 29인치 보급형 완전평면TV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기능을 고급화한 29인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부터 완전평면TV 시장에 참여한 소니는 국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지 못한 38인치 대형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며 히타치는 소니와 달리 29인치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등 국내 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필립스코리아도 지난해 11월 29인치 완전평면TV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 34인치 제품을 추가 출시하기로 하는 등 대형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