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훈 세진 T&M 사장
대망의 2000년대, 바야흐로 정보통신시대가 열림에 따라 뭇사람들의 관심이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인지에 쏠려 있다. 어린 시절 공상영화에서나 봤던 영상전화를 과연 누가 먼저,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 것인지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누가 필자에게 『이같은 일들을 앞당길 대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케이블모뎀을 이용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케이블모뎀은 이미 현재 상황에서 가장 빠른 정보전송 속도를 구현하고 양방향 전송속도가 비슷하게 대칭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기술이 완성단계에 있어 올해 말이면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케이블망을 가진 케이블방송 오퍼레이터(SO)들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업은 안정성·성장성·투자회수기간·도덕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도구를 찾는 것 또한 관건이다. 그렇다면 케이블모뎀 관련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건들은 무엇일까.
우선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기술이 부흥하면서 일반 가정이나 소호(SOHO)에서 2∼3개의 PC를 전화선 등을 이용해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여기서 케이블모뎀은 광동축망(HFC)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기존 전화선보다 정보전송 속도가 빠르고 신뢰성이 높은 홈PNA 구축수단으로 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
둘째, 성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장비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빨리 설치해줄 수 있는가, 소비자들이 현재의 설치방법에 큰 불만이 없는가를 검토한 후, 이를 사업 성장요인으로 연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케이블모뎀은 하루에 설치가능한 대수와 신속한 설치능력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품목이다. 실제로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은 케이블모뎀 설치작업이 번거로울 경우에는 작업도중에 취소하는 일이 많다.
셋째, 투자회수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사업의 성장요소인 신속한 장비설치가 전제조건이며, 아파트와 같은 집단 거주지에서는 멀티플렉서(Multiplexer)를 이용해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을 끝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케이블모뎀이라면 가급적 국산제품을 이용해야 할 것이고, 케이블모뎀업자들은 소비자 불만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서비스 속도경쟁의 시대를 맞아 그 도구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경제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케이블모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