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신설 등을 포함한 3차 정부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이번에야말로 과기부가 날아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 과기부는 국민의 정부 들어 두 차례 있은 정부조직개편 때마다 교육부와의 통합, 산자부·정통부 등과의 통합설로 위상이 크게 흔들려 온 것이 사실.

 과기부 관계자들은 『이번 3차 정부조직개편에서 교육부총리가 신설되면 그동안 옵션으로 묶였던 교육부와의 통합이 기정사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4·13총선 후 있을 정부조직개편에 벌써부터 불안한 모습들.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거론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국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데도 과기부가 아직도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마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냐」를 놓고 대덕연구단지가 술렁.

 현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인사는 현 국회의원인 자민련 조영재 의원을 비롯해 김춘호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장, 송석찬 유성구청장, 이병령 원자력연 박사, 이봉학 전 대전시장 등 10여명. 그러나 최근 이 지역 출신인 전직 SBS 기자·앵커 이창섭씨가 자민련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씨가 「다크호스」로 급부상.

 연구단지 관계자들은 『대중적 인물인 이창섭씨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이씨의 행보에 따라 선거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이 99년도 기관 자체평가 보조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정부기관, 통신사업자, 출연처, 공동연구개발기관, 기술이전업체 등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벌여 화제.

 이 설문지에는 ETRI 연구수행 결과물과 친절도, 애프터서비스의 수준을 묻는 여러가지 문항이 들어 있어 설문지를 받아본 기관들마다 매우 다양한 표정.

 정부기관이나 통신사업자들은 ETRI에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솔직히 답변했다가 해당 업무 담당자가 다치는 것 아니냐』며 조바심. 특히 팩스나 E메일로 보낼 경우 업체에 대한 팩스번호, E메일주소 등이 노출될 것을 걱정해 정확한 답변보다는 「접대용 설문작성」을 권하는 분위기. ETRI는 이번 설문조사가 해당 업무 종사자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ETRI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을 알고 싶어 조사한 것이라며 솔직한 답변을 요구.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