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주요 이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략적 기업관리(SEM), 지식 관리, 데이터웨어하우스, 아웃 소싱 등 다양한 신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즉 이슈가 될 내용이 여러 부문에 걸쳐 제기되면서 너무 다양하게 표출된 이같은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들에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는 이른바 불확실성의 시대였다고 규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정보기술의 틀로서 인정받기 시작해 지난 한해 폭넓게 수용돼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활발히 도입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IT산업의 가장 명확한 한가지 이슈는 모든 비즈니스가 인터넷으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의한 변화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며 대응가능 여부가 사업체 존폐와 직결된다는 압박감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영향을 다소나마 구체적으로 예측하면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의 특성을 기존의 정보기술 확장개념에서 이해하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기존 사업과 인터넷사업을 전혀 별개의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 급격한 변화는 큰 위험요소를 내포한 것으로 인식해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알려진 정보기술 개념 중에 기존 틀을 수용하면서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확장기업(익스텐디드 엔터프라이즈) 모델이 있다. 확장기업 모델은 기존 협의의 조직, 종업원 구조에서 사업 동반자와 고객까지도 전체조직의 일원으로 인식하면서 이들의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사업체를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더이상 종속관계, 상명하복의 주도권은 의미가 없으며 개별 구성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합의집단으로서 연합체의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개념에서 보면 팀 구조로의 변화, 분사제도, M&A, 무료 인터넷서비스, 인터넷 기업가치의 고속성장 등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내포한 요즈음 변화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2000년에는 이러한 기존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인터넷환경을 해석하고 유형별 장점과 단점 분석, 구체적인 보완계획이 논리비약 없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론과 기존 정보기술을 종합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관계 모델을 관리해나갈 수 있는 솔루션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NT와 리눅스가 경제적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인터넷과 웹, 자바가 기반기술 위치를 정립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터넷상에서 구현되는 콘텐츠매니지먼트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면서 멀티미디어 관련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와 모빌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지난해까지는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이 이슈였지만 올해는 지난해 구축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어떻게 고도화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PC 시장은 전년비 62.6% 성장한 200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18.5% 정도 늘어난 23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비해 15% 정도 늘어난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C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고된다. 지난해 금융권, SOHO 시장 등 새로운 국내시장 기반확산과 대규모 해외수출로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원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인터넷PC와 저가PC 보급확대, 공동마케팅 기법확산, 인터넷쇼핑몰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 등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시장변동 요인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인터넷PC와 저가PC 확대는 인터넷 보급확산에 따른 정보검색단말기로서의 PC 역할을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공동마케팅은 네트워크, 통신, 서버 등과 솔루션형태의 사업이 보편화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쇼핑몰에서의 제품판매는 그동안 대리점체제로 제품공급을 유지해온 PC업계의 유통채널 변화와 함께 PC 가격체계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가격이 인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PC업계의 판도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기반이 점차 축소돼온 상가와 조립PC 업체들의 입지가 인터넷PC 확산 등으로 더욱 좁아지는 반면 일부 인터넷PC 업체와 대기업의 기반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제품·기술 동향으로는 표준화된 저가 제품과 다양한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보편화되고 인터넷 확산과 IMT2000서비스 개시에 따른 특화 제품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의 경우 지난해 고가 제품에 채택된 펜티엄Ⅲ 450∼600㎒ 제품을 대체해 600㎒∼1㎓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하고 주력 메모리 분야도 SD램 133㎒에서 RD램 600㎒∼1㎓로 향상될 전망이다.
<네트워크-이기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팀 이사>
지난해 국내 LAN시장은 뚜렷한 투자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27.7% 성장한 463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라우터 제품의 경우 폭발적인 인터넷산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96.2% 늘어난 2000억원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의 최대 수요처는 인터넷 붐을 주도한 기간통신사업자와 ISP 등 통신사업자였으며 게임방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크게 일었으나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호재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의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인터넷 사용자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며 정부차원에서 지식정보사회 조기진입을 위해 초고속정보통신망 조기실현, 학교 정보사업 추진일정 단축 등의 강력한 정보시책이 추진된다.
또 전자상거래와 사이버 아파트 확산으로 국내 통신망 고속화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며 신규 통신사업자나 ISP 등의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네트워크 투자를 재개하는 것도 국내 네트워크 시장 호황을 점칠 수 있는 근거다. 이러한 결과가 LAN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6.4% 성장한 4926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시장감소를 경험했던 랜카드 시장이 IP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 활성화로 다시 성장세로 전환, 지난해 대비 8% 성장한 594억원의 시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라우터시장은 통신망 사업자나 ISP들이 지속적인 백본망 확충을 계획하고 있으나 게임방 포화와 소호시장 성장률 둔화로 5.4% 성장한 210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스위치 제품. 특히 백본망 고속화에 따라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가 시장성장을 주도해 전년 대비 11.8% 성장한 20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환경으로는 대형장비에 집중해왔던 해외 장비업체들이 올해 소규모 사업자나 중소규모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국내와 해외업체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서비스-최주선 데이콤 천리안마케팅본부장>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는 PC통신 시장의 경우 지난해는 가입자 920만명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00% 증가한 1840만명에 이를 전망이며 해마다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인터넷 이용자 수도 지난해 682만명에서 큰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개인도메인(.pe.kr) 등록이 가능해짐에 따라 2만6000여개의 개인도메인이 지난 한해 동안 17만6000개로 7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웹호스팅 업체의 경우도 99년초 560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연말 1000여개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급속한 규모 확대에 따른 사업자간 경쟁심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PC통신 사업자들이 기존에 구축된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을 웹포털사업으로 확대 이전하는 등 접속환경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양태를 보였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국내 인터넷시장 규모는 99년 4100억원대에서 2003년까지 3조6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PC통신 업체의 전략적 제휴, 사업자간 데이터센터 구축이 크게 활성화하고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의 인터넷 부문 투자와 시장진출이 두드러질 것이다.
또 모든 것을 하나로 지향하는 포털과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허브 포털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며 코스닥 등 주식시장에서도 인터넷기업에 대한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업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업계 내부에서의 업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아울러 VoIP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무료 인터넷전화가 등장했듯이 PC통신 사업자, 무료 포털사업자, 초고속 인터넷사업자 등 인터넷 관련 서비스의 가격파괴 현상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또 ADSL, 케이블망, BWLL, IMT2000을 이용한 초고속 접속환경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통합-이은택 삼성SDS 전략기획그룹장>
올해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은 지난해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7조2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파른 시장 성장세의 원인으로는 △공공·민간 부문 투자회복 △「사이버코리아21」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공공부문 시장확대 △금융·제조 부문 아웃소싱 확대 △인터넷 전자상거래(EC) 시장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업종별 SI시장을 살펴보면 공공부문의 경우 공공 아웃소싱 및 통신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가량 늘어난 2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국방 C4I, 국세청 전자신고, 4대 사회보험 통합, 철도청 통합정보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Y2K와 사이버 트레이딩 수요확대로 빠른 시장 성장세를 보인 금융부문의 경우 올해는 아웃소싱과 인터넷 EC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한 1조7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서비스 부문은 쇼핑몰 구축, 지식관리시스템 도입 확산과 함께 올해는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모빌컴퓨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비 18% 가량 성장한 1조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SI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특화 패키지 시장의 경우 지난해는 대기업, 중소기업용 ERP와 그룹웨어, GIS 시장이 활성화한 데 이어 올해는 확장 ERP와 지식관리시스템(KMS)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와 함께 인터넷 SI, 모빌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 CRM, SCM 등 E비즈니스 관련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SP 부문은 지난해 5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1500억원 규모에 달하고 ERP 부문이 3200억원, 그리고 CRM과 SCM 시장은 전년도(8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00억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프트웨어-이재은 쌍용정보통신 품질경영팀장>
IMF 체제인데도 98년말을 기점으로 상승기조를 타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지난해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약 34.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 750개 기관의 올해 정보화 수요는 1조23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1129억원, 업무전산화 부문에 1조1000억원이 각각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사이버코리아21, KMS, 한반도 정보화추진위원회, 두뇌한국(BK)21, 4대 보험망, 행정정보화 등 정부주도형 공공사업 수요와 금융권 경쟁력 확보 차원의 IT 투자, 통신분야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룹웨어,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시장,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의 KMS 통합 솔루션 시장, KMS 상용시장 등 특화솔루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ERP 수요가 제조·통신·금융 부문을 거쳐 전산업 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기업용 국산 ERP 출시에 따른 소규모 ERP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용자 수가 지난해 이미 600만명을 넘어서고 EC 시장규모도 올해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EC 관련 솔루션과 툴 개발, 공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와 보안, 인터넷 기술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컴포넌트의 경우 지난해 컴포넌트 컨소시엄이 발족함에 따라 올해 산업별, 컴포넌트별 시범 컴포넌트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발도구와 응용 컴포넌트 개발이 향후 이 분야 기술발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기술은 EC, 전자화폐 등의 시범과 사용서비스 증가에 따라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침입탐지, 접근제어, 인증, 서명, 암호화 관련 기술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가상사설망(VPN) 관련기술 수요 증대와 HDML, WML, XML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권영호 한국IBM e비즈니스사업부장>
EC는 이제 정보통신 네트워크에 기반해 직접 매출을 일으키는 상품·서비스 매매뿐만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 요구를 촉진하는 판매보조 행위, 대고객 서비스, 사업동반자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해 매출을 조성하는 거래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 국내 EC시장 규모는 기업 대 개인(B2C), 기업 대 기업(B2B)을 합쳐서 총 2686억원에서 32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272억원보다 최소 111%, 최고 158% 신장된 규모다.
국내 EC시장 성장률은 내년까지는 100% 정도의 상승곡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2002년부터는 수백%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오름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04년에는 18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들의 예측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2000년에는 전체 거래의 50%가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사이버증권사 등장과 활성화는 물론 타 금융기관과 업무제휴를 통한 상거래 형태 다양화 등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올해 전자구매와 SCM 도입이 활기를 띠고 다양한 업무 변혁과 ERP 연계, 나아가 생산과 판매기반 범세계화와 통합화가 진전될 것이다. 유통업에서는 경매·오락·콘텐츠서비스·커뮤니티 등 특화된 EC가 활성화하고 이들 서비스가 월 사용료로 전환되는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종전반에 걸쳐 전자청구서 발송과 지불서비스가 널리 확산되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이버 여론광장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C와 실물 유통이 결합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올해 상당한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기업 경영환경은 집단시대에서 개성시대로 패러다임을 바꾸어갈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고객만족을 추구하며 투자자와 종업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주요 경영목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인터넷기반 확보와 정확한 변화, 흐름 예측에 주력하는 한편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식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세계화와 표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경향이 보편화될 것이다.
<세계 정보산업-이종남 가트너그룹 리서치담당이사>
올해도 전세계 정보산업계는 인터넷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전통적인 IT 회사들은 물론 자동차, 식·음료 등 업종과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전세계 기업들이 최근 인터넷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림에 따라 이와 관련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기존의 아마존 등 순수 인터넷회사들의 경우 총 매출액에서 IT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후발주자로 이 사업에 뛰어든 월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의 IT 예산은 10%를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산업은 또 앞으로 기술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컴퓨터는 90년대 초반 클라이언트서버가 강조될 때만 하더라도 계산능력이 가장 중요했으나 최근 몇년 동안에는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또 앞으로는 무선인터넷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3세대 통신이 2005년을 전후해 각광받으면서 전세계 정보산업계도 다시 한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대부분의 컴퓨터가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통신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대체될 것이 분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이후 정보산업의 부문별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컨설팅 부문과 IT서비스 부문(SI 포함)이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또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CRM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ERP 프로그램 활용 증대에 힘입어 경영 컨설팅회사와 IT전략 컨설팅회사의 통합, 컨설팅회사와 IT서비스 회사와의 통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RM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ERP 시장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IT관리 측면에서는 그동안 효율을 중시하던 것에서 실제 효과를 중시하는 것으로 일대 방향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보시스템(IS) 조직도 그동안 중앙통제에서 역할 중심 형태로 전환되며 IS의 주요능력도 개발능력보다는 서비스업체 관리능력이 중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