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운용체계인 윈도2000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관련 종목이 수혜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달 17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발표에 이어 국내에서는 3월 7일 정식 발표될 윈도2000은 다양한 기능이 보강되면서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윈도2000은 유닉스에 필적할 만한 안정성을 앞세워 데스크톱PC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될 전망인데다 한국내 MS에서도 새로운 세기를 도전하는 야심작으로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정보기술(IT)업계에 상당한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S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유통 3사를 비롯해 컴퓨터·주변기기, 반도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의 매출증가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한 달 전부터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보면 늦어도 2월에는 윈도2000 수혜주의 명암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현대증권 이시훈 선임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리눅스가 치고 올라오는데다 윈도2000 출시 이후 미국측 반응이 국내시장의 변수』라고 하면서도 『윈도2000은 최근 폭락하는 정보통신 및 인터넷주를 반등시킬 수 있는 좋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 은 새로운 운용체계가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윈도2000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추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문별로 윈도2000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을 짚어본다.
◇유통
윈도2000 출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MS 총판을 맡고 있는 SBK와 다우데이타시스템, 인성정보유통(인성정보) 가운데 등록기업인 다우와 인성의 경우 얼마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2월에는 반등, 고성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컴퓨터·주변기기
삼보컴퓨터·대우통신·현대멀티캡·삼성전자·LGIBM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국내 윈도2000 출시일에 맞춰 윈도2000이 기본 탑재돼 있는 PC를 발표할 계획이다. 윈도2000을 기다려온 대기수요가 실구매로 이어지면서 매출호조로 인한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윈도2000에 기업용 버전인 윈도NT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윈도NT 서버를 판매하는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를 눈여겨 볼 만하다.
◇소프트웨어
새로운 운용체계가 발표될 경우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한글과컴퓨터를 비롯,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하우리·나모인터랙티브 등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업체 가운데 정문정보·테라소프트(테라)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MS 소프트웨어를 CD로 제작, 납품하는 정문정보는 상한가와 하한가를 반복하고 있지만 윈도2000 최대 수혜주로 강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테라의 경우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테라소프트를 설립하고 최근 윈도2000 기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 금융권 HTS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천종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트워킹
테라·다산인터넷·인성정보·콤텍시스템 등 NI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의 전산 투자가 회복되면서 네트워크 백본 구축이 증가하는데다 윈도2000이 가세하면서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증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윈도2000이 고급사양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관련 업종도 윈도2000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반도체의 경우는 윈도2000이 그간 양사의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시각이 크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