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2선 후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2인자인 스티브 발머 사장에게 넘겨주고 25년간 맡아온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14일 발표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자여서 할 수 없었던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는 내가 오래 전부터 갈망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세대 주력제품인 윈도2000 운용체계에 온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키로 해 MS의 주식 15%를 가지고 있는 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그의 경영일선 퇴진이 미 법무부가 MS를 분할하겠다는 보도가 나온 하루 뒤에 이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정부에 대한 게이츠의 선제공격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빌 게이츠의 후임 CEO 발머는 지난 80년 MS에 입사해 98년 6월부터 사장자리를 맡아왔다. 그는 게이츠와 하버드대 동문으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게이츠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