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인터내셔날코리아와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전자화폐 전문사인 「비자캐쉬코리아」 설립계획을 구체화함에 따라 마스터카드가 설립한 몬덱스와의 전자화폐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자는 14일 삼성물산과 함께 자본금 150억원 규모의 전자화폐 전문사인 「비자캐쉬코리아」를 오는 2월초에 설립, 이르면 4월말경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자의 전자화폐 전문사 설립은 그동안 IC카드사업의 일부로 추진해 온 전자화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몬덱스와 비자캐쉬간 회원사 및 고객확보를 위한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자는 현재 한국통신 프리텔, 하이텔, 에버랜드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등과 인터넷업체인 라이코스, SBS인터넷 등 인터넷관련 15개 업체 및 SK정유, LG정유, LG유통, 롯데월드, 교보문고 인터넷 등의 참여를 유도하며 전자화폐시장의 세몰이를 적극 추진, 몬덱스진영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몬덱스측은 『지난 98년 12월 설립된 몬덱스도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걸렸다』며 비자캐쉬가 설립되더라도 몬덱스를 따라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자측은 『출발은 늦었지만 비자진영에는 삼성물산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선발업체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서비스의 내용과 질적 측면에선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비자는 특히 『단말기와 카드리더기를 모두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몬덱스와 같이 개발에 들어가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자와 몬덱스진영이 국내 전자화폐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안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전자화폐의 주요 사용계층이 기존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N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여 이들을 잡기 위한 양 진영간의 치열한 접전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자와 몬덱스는 적용 표준이 전혀 다르고 외형과 세력이 서로 만만치 않아 앞으로 국내 전자화폐 시장을 둘러싼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비자와 몬덱스의 경쟁은 궁극적으로는 국내 전자화폐시장을 조기와 꽃피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