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119기술지원단" 공식 해체.. 사이버시대 경찰 역할 "톡톡"

 「세기말 대재앙」이라고까지 일컬어졌던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Y2K)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밤낮으로 민간 부문의 Y2K 해결에 앞장섰던 Y2K119기술지원단이 공식 해체됐다.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5박6일간 전국에서 1035명이 철야근무를 했던 Y2K119기술지원단은 이번 활동결과로 특히 사이버시대에 대비한 경찰의 기능과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00년도 전환기간 동안 국내 Y2K 문제 극복에 커다란 기여를 했던 Y2K119기술지원단(단장 손융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은 1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근교의 청계산에서 해단식을 기념하기 위한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Y2K119기술지원단원 65명과 상황근무요원 40명, 한국Y2K인증센터 1기 심사원 25명 및 관계자 등 모두 150여명.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청계산 제2 야영장에서 매봉까지 등반을 한 뒤 청계산 근처 음식점에서 조촐한 자축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Y2K119기술지원단원들은 그 동안의 활동결과 정리 및 평가, 향후 Y2K 문제 대응방안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정보기술(IT)과 관련한 국가적 대응사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Y2K 문제는 100년이 아니라 10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특히 IT 환경이 국가의 중추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IT 전문가들이 국가적 위기사태에 대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것은 향후 민·민 협력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성규 한국Y2K인증센터 원장은 『Y2K119기술지원단은 민간부문뿐 아니라 정부·학계·연구계 등에 골고루 퍼져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Y2K 문제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