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이경숙 총장

 21세기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가상공간에서의 교육이 기존 교육시스템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게 된다.

 최근 들어 각 대학이 교육의 세계화·정보화·개방화를 지향하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현재 교육정보화에 가장 앞선 대학으로 손꼽히는 곳은 숙명여대다.

 지난 94년 취임한 이경숙 총장이 정보화를 통해 세계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숙명여대의 정보 인프라는 국내 정상급 수준입니다. 컴퓨터 한 대당 학생 수 5.7명으로 대학 평균수치인 15.7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며 모든 캠퍼스를 근거리 통신망(LAN)으로 묶고 무선통신망을 추가해 교수·학생·직원 누구나 학교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지식경영을 도입한 이 총장은 캠퍼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식유기체로 시공의 제약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보시대에 대비해 지식공유 문화, 정보생활 문화, 통일조성 문화, 섬김 문화 등 4대 문화운동으로 강도 높은 교육개혁과 우수교원 확충, 교과과정 개편 등 교육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실시한 대학종합평가 최우수대학, 98년 교육부가 실시한 가상대학 프로그램 시범운영기관 평가에서 단독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이 총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98월 5월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하이테크 대학으로서 축적한 전문정보와 우수 교육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사회인력의 재교육과 평생교육을 위해 21세기 초일류 가상캠퍼스인 숙명가상교육센터를 개관했다.

 『가상교육센터는 학부 가상강의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학생모집, 선발, 학위수여가 가능한 숙명의 제2캠퍼스인 숙명-두루넷 가상대학을 오는 2001년에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도되는 숙명가상캠퍼스의 학부과정은 지난 98년 교비연구비 특별과제 공모과정을 거쳐 선정된 8개 강좌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 강좌는 기존 개설강좌 가운데 대형 교양강좌를 중심으로 가상강좌의 적합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1학기에는 △우리시대의 문화읽기 △화학과 생활 △전산학 개론이 개설돼 총 279명의 학부생이 수강했고 2학기에는 △교육심리학 △생명과학의 이해 △국제마케팅 등 3개 과목이 개설돼 751명이 이미 수강했다.

 또 국제경쟁력을 갖춘 교육과정으로 99년부터 미국 자매대학에 음악 치료전문가 과정을 개설·운영중이며 올해부터는 중국·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임상약학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숙명여대 가상교육센터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강좌는 △학부가상강좌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사회교육과정 등 모두 4종류며 학부가상강좌는 재학생 대상으로 실시한다.

 전문대학원 과정은 약물치료학 1개 과목만 예정돼 있으며 출석강의를 대체하게 된다.

 이 강좌는 모두 1학기에 개설될 예정이며 일반 대학원 강좌의 경우 2학기에 개설하기 위해 현재 콘텐츠를 개발중이다.

 『숙명 사이버캠퍼스의 진면목은 사회교육 과정』이라고 말하는 이 총장은 『총 7개 분야 32과목으로 구성된 사회교육 과정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수강할 수 있으며 각종 자격증과 학점이 출석수업과 다름없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두루넷과 가상대학 설립을 위한 산학협력 조인식을 갖고 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숙명-두루넷 가상대학은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적 완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인간적 성숙을 고양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학으로, 다가오는 정보시대를 주도할 실질적 변화의 주체를 배출하는 요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창학 100주년이 되는 2006년까지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는 이 총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